정치 행정·지자체

李 "진보의 금기 깨겠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대선 D-19]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7 18:04

수정 2022.02.17 19:01

李,서울 강북서 촛불민심 소환
"촛불에 쫓겨난 세력, 다시 복귀
무속·주술사 아닌 국민 말 경청"
"집값·세금 확 올라 저도 화난다"
재산·종부세 조정, 文과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양 팔을 들어보이며 엄지척 세리머니를 통해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양 팔을 들어보이며 엄지척 세리머니를 통해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공식선거운동 사흘째를 맞아 전날에 이어 서울 주요 지역을 릴레이로 훑으며 수도권 민심 잡기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 최대 현안인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약속하는 등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과의 차별성을 거듭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로 �i겨난 세력이 5년만에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6년 촛불민심을 재소환하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서울이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데다 이 후보 지지율이 서울에서 약세를 보이는 만큼 반등을 노리며 표심 잡기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李, "재개발·재건축 규제 합리적으로 풀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로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들이, 주민이 원하는만큼 편하게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게 바로 정치이고 정책"이라며 "규제를 완화해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진보의 금기를 깨겠다. 진보에 대한, 개혁 정권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겠다"며 "그 핵심은 바로 실용"이라고 했다.

역대 민주당 정권이 주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폈으나 실용주의 관점에서 이 공식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실정론에 정권교체율이 50%대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실용론으로 이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부동산 세수에 대해서도 "갑자기 집값이 폭등해 예상 못 한 세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기 때문에 조정하는 게 맞다"며 "여러분,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죠. 저도 화나더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재산세, 종부세 등의 과도한 세금 인상을 순차적으로 조정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공약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일시 완화 등을 내걸고 있다.

대출 등 금융 규제 완화도 거듭 언급했다. 이 후보는 "처음 집을 사는 사람이나 집을 10채 사는 사람이나 대출 비율이 같아 평생 내 살 집 하나 사려는데도 못 한다"며 "최초 구매자에게 담보대출비율을 90%까지 풀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꺼비도 새집 달라고 하지 않느냐"며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이 원하는 만큼 행복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李, 광화문서 촛불민심 재소환

이 후보는 이날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서약식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촉발시킨 2016년 촛불시위를 상기시키며 지지층 재결집을 호소했다.

광화문 일대가 5년전 촛불집회의 발원지이자 본산이라는 상징성에 이날 대국민서약식도 광화문에서 개최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이 촛불 광장에서 시민들의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들이 단 5년 만에 복귀하고 있다"며 "내용이 더 심각하다. 최(순실)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지만 주술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 캠프는 윤 후보가 무속인과 주술에 조언을 받는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유능한 대통령과 국민통합 부각에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 "갈등과 증오, 분열로 나라가 흥할 수 없다"며 "정치적 이익이 된다고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또 "정말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라며 "누가 약속을 지킬 사람인지, 누가 유능한 사람인지는 그가 살아온 과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