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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태영 리모델링 조합 설립 임박…‘프리미엄 대단지’ 될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7 18:15

수정 2022.02.18 09:19

주택조합 설립 주민 동의율 50%
분양·공공 혼합단지 호응도 높아
현대·GS·포스코 등 대형사 눈독
마포태영 리모델링 조합 설립 임박…‘프리미엄 대단지’ 될까
'오세훈 표' 임대 주택 주거 개선 사업의 첫 단지인 서울 '마포태영 아파트'가 리모델링 주민 동의율이 50%를 돌파하면서 조합 설립을 위한 '8부능선'을 넘어섰다. 서울시가 최초로 민간 리모델링 사업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한 분양·공공혼합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대형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프리미엄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포태영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추진위원회가 징구 중인 조합 설립 주민 동의율이 50%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주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 66.7%를 확보해야 한다.

박영준 마포태영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 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민동의서 징구가 다소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주민동의율 50%를 돌파했고, 입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올 상반기 중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모델링은 건물 동을 수직 또는 수평 증축하거나 별도의 동을 새로 지어 기존 가구수보다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마포태영아파트는 1999년 준공된 23년 차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25층 1992가구 규모다. 이 중 568가구를 서울시가 보유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양·공공혼합단지다.

특히 서울시가 민간 리모델링 사업에 조합원 자격으로 처음으로 참여해 '오세훈표' 임대 주택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첫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조합원 참여를 통해 분양·공공주택 간 시설 격차가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임대주택 568가구(28.5%)에 대해서는 동의서를 이미 확보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직, 수평, 별동 증축을 병행해 지하 5층~지상 26층, 2192가구로 탈바꿈된다. 서울시와 주민들은 늦어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단지의 조합 설립이 임박해지자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측은 "주민 동의율이 50%를 돌파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단지내 홍보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사업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도 여러 건설사들이 참석하는 등 열띤 열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이고, 지하철 5·6호선의 마포·대흥역이 인접해 있는 등 마포구에서도 핵심 입지에 있는 만큼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도심에서도 흔하지 않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학교 인프라도 괜찮은 편이어서 대형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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