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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도시의 탄광" 이재명에…기사들 "가슴에 대못 박는 망언"

뉴시스

입력 2022.02.17 18:25

수정 2022.02.17 18:25

기사내용 요약
택시 기사들 국회 찾아와 기자회견…"우린 직업 사명감 갖고 살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 "(택시업은) 도시의 탄광" 발언에 택시기사들이 들고 일어섰다.

17일 오후 택시 운전기사 6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 후보에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을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님의 택시기사 비하발언 사과를 촉구하는 택시기사 일동'이라고 소개한 뒤 "저희는 택시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택시 운전을 해서, 자식들 공부 시키고, 결혼 시키고, 돈 모아 쌀도 사고, 옷도 사 입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택시는 저희에게 삶이고, 인생이다"고 했다.



이들은 택시 기사들 역시 "직업적 사명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30만 택시 산업 종사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고 명백한 비하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만 택시 산업 종사자들에게 지금 당장 사과하라. 택시 기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한 집안의 가장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저희는 택시기사라는 직업에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그래서 택시기사라는 사실에 대해 적어도 직업 사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국민의힘도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직업에 대한 천박한 인식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2월 군산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라고 말하면서 가족의 직업이었던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를 열거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정규직으로만 구성된 한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비정규직을 뽑고 소속감이 없으면 시간만 때운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발언은)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를 비천하다고 말한 것이며, '비정규직'을 싸잡아 비난한 최악의 막말이었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말로만 국민을 위하는 척하고 말로만 유능한 척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는 가치관과 모든 국민은 주권자로서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이 없는 이재명 후보가 권력을 쥐면 언제나 국민을 무시하고 억누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것이 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당장 택시업 종사자들과 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국민들 앞에 서서 서슴없이 이어가는 거짓발언과 위선적 행동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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