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레이카운티 예비입주자들이 시공사 칭찬하고 나선 이유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8 10:31

수정 2022.02.18 10:31

▲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레이카운티)의 예비입주자 모임 레이사랑은 시공 주관사인 삼성물산 현장 관계자와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거제2구역은 부산 연제구 거제2동 791-10번지 일원에 총 4470세대, 34개동 규모의 초대형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 제보
▲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레이카운티)의 예비입주자 모임 레이사랑은 시공 주관사인 삼성물산 현장 관계자와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거제2구역은 부산 연제구 거제2동 791-10번지 일원에 총 4470세대, 34개동 규모의 초대형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 제보

【파이낸셜뉴스 부산】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국민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 아파트 시공사 현장 관계자가 보낸 메시지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불안을 떠는 예비입주자들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부산 거제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레이카운티)의 입주예정자협의회 ‘레이사랑’ 이상준 대표는 최근 시공사 한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본지에 18일 제보했다. 발신인은 삼성물산의 건설현장 관계자이며, 삼성물산은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3년까지 총 4470세대 규모의 거제2구역 공동주택 시공을 맡고 있다.

이 현장 관계자는 “최근 동업 타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엄중한 상황 속에서 레이카운티 예비입주자들 또한 우려가 클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레이카운티 시공 3사는 주관사인 삼성물산을 필두로 하여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와 안전관리로 예비입주자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예비입주자와의 긴급 간담회를 요청했으나, 현장 관계자는 정부의 안전점검으로 인해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이 엄중하고, 주관사를 떠나 시공 3사가 책임감을 갖고 최우선적으로 품질과 안전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임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전국의 시공사가 과연 먼저 예비입주자들에게 이러한 인사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을까’라며, 시공사와의 대화 내용 일체와 예비입주자 반응을 여과 없이 공개했다.

그러자 이를 본 예비입주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비입주자들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불안감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다’, ‘마음이 놓인다’, ‘안심이 된다’ 등의 내용을 담은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최근 붕괴사고가 난 이후 커뮤니티 등에서는 걱정을 넘어 불안감이 매우 컸다”면서 “그런데 시공사 직원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17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레이사랑’은 아파트 예비입주자 약 17000명이 자발적으로 모인 곳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거제2구역에 초등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등 권익 활동에 적극 나서왔다.


한편, 2021년 약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부산 지역에서 명륜2구역, 온천4구역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건설 중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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