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비스포크' vs LG 'UP 가전'…"제대로 붙어보자"

뉴시스

입력 2022.02.18 11:41

수정 2022.02.18 11:41

기사내용 요약
생활가전 양대 산맥 글로벌 시장 열띤 경쟁 예고
LG 류재철 부사장 "쓸수록 더 편리한 제품 경험"
삼성 이재승 사장 "소비자 가치 지속 확장할 것"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생활가전 업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양사는 연초부터 '고객 경험' 진화를 목표로 한 새로운 생활가전 라인업을 속속 공개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수정전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선두 업체들을 상대로 열띤 추격전을 예고한 상태다.

◆LG전자, 고객 맞춤형 'UP가전' 선언

LG전자는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을 슬로건으로 한 'UP가전'을 최근 새로 선보였다.

UP가전은 제품 출시 이후에 고객의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계속 서비스가 진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UP가전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가 모두 지속 업그레이드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UP가전의 중심에는 고객과 제품을 연결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가 있다. 고객이 등록한 제품에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추가되면 휴대폰에 알림을 보낸다.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씨나 옷감의 종류에 딱 맞는 건조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UP가전인 트롬 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고객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조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훨씬 섬세한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

제품에 별도 부품을 장착하면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UP가전의 확장성을 고려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설계한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 또한 무료다. 다만 하드웨어 업데이트는 모듈 또는 액세서리를 추가 비용을 내고 구입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UP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을 맡는 100여 명 규모의 전담 조직도 운영한다. 또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 내 일대일 제안하기를 운영해 고객의 의견을 검토해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LG전자 H&A 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UP가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자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2022 출시…소비자 경험 확장에 초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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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최근 소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출시 4년차를 맞아 '비욘드 비스포크(Beyond BESPOKE)'를 주제로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최근 공개했다.

비욘드 비스포크는 맞춤형 가전 시장을 개척한 기존 비스포크 가전을 한 단계 뛰어 넘어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고 풍요롭게 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가전 제품을 연결해 나에게 맞춰 주는 통합 가전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들을 통합·발전시킨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Multi Device Experience)을 지원한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라이프' 아이콘을 누르면 집안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한 곳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델의 경우 구매 이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며 업계 최초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평생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평생보증' 제도도 운영한다.

또 기존의 비스포크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Infinite)'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기존 색상 외에 아침 공기의 상쾌함과 저녁 노을의 따스함을 표현해 주는 '모닝 블루'와 '이브닝 코랄' 등 5가지 색상을 신규로 도입했다. 냉장고 구매 시, 소비자 요청에 따라 주문하는 360가지 색상의 '프리즘 컬러'도 지속 운영한다.

이와 함께 와인냉장고, 스마트 후드 등 그동안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가전도 함께 선보였다. 와인냉장고는 최대 101병까지 보관 가능하다. 종류에 따라 분리 보관이 가능하고 4~18도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2개의 공간을 갖췄다. 스마트 후드도 '트리플 에어센서'를 탑재해 조리 중에는 물론 24시간 공기질을 센싱해 최적의 풍량으로 운전해 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은 "공간과 시간, 경험의 한계를 극복해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가치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들한테 사랑받아 온 비스포크의 끊임 없는 진화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LG전자 수성전, 삼성전자 추격전 예고

한편 올해 생활가전 시장을 둘러싼 선두권 경쟁은 어느 떄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27조1097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이 219억8500만달러(약 25조1702억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제품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도전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매출은 24조3300억원으로, 전년 20조4600억원 대비 18.9% 성장하며 글로벌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가전이 판매되는 국가를 51개국으로 확대하고,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비스포크에서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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