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접경지역 방문 퀸타나 北인권특별보고관 "대북전단 지지 알려진 것 유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9 20:41

수정 2022.02.19 20:41

방한한 토마스 퀸타나 UN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대북전단 살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국경선평화학교 제공
방한한 토마스 퀸타나 UN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대북전단 살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국경선평화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부탈북민 단체가 날리는 대북전단은 대부분 바다에 떨어지고 쓰레기가 된다. 쌀을 넣어 보내는 물통은 북쪽으로 가지 않고 바다에 떠다니면서 쓰레기가 된다. 그들의 목적은 인권이 아니라 남북한 정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인다.”(강화도 주민 서정훈)
“우리는 한국 국회가 법을 만들어 대북전단 행위를 통제하는 것을 환영한다.
UN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 로 대북전단 탈북단체를 지지해서는 안된다.”(김포 주민 황인근)

“파주시는 인구 40만명이 넘는 도시이다. 대북전단으로 남북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시민들은 염려한다.” (파주 시민 안재영)
“2014년 연천은 대북전단 때문에 북한군의 포격을 받았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법이다.”(연천 주민 박용석)
“우리 철원농민들은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쌀을 보내고 싶다. 이것은 북한주민의 기본적 생존권이다. 그러나 보낼 수 있는 길이 없다. UN북한인권특별보고관인 토마스 퀸타나씨가 도와주기를 요청한다 ”(철원 주민 김용빈)
토마스 퀸타나 UN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9일 철원 접경지역을 방문하고 노동당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환영 꽃다발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철원 지역 주민들과 연천, 파주, 김포, 강화도에서 온 주민 대표들 20여명이 참석해 환영했다.

토마스 퀸타나는 철원 민통선 안에 있는 국경선평화학교 회의실에서 ‘평화 대화’ 시간을 갖고 철원과 강화도 등 그동안 대북 전단이 살포됐던 접경지역 마을의 주민들로부터 대북전단의 위험성과 불법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토마스 퀸타나는 “표현의 자유는 국가안보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에서는 제한될 수 있다”면서 "자신이 대북전단 행위를 표현의 자유로 지지한다고 알려진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평화종교인들은 토마스 퀸타나에게 ‘평화의 서신’을 전달했다.
서신에서 평화기도 목사들은 토마스 퀸타나가 이번 한국방문 동안 주로 이념적으로 편향된 북한인권단체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과 평화정책이 북한인권을 증진시키는 길임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선거기간 중에 방문한 만큼 UN의 국내 정치적 불간섭과 중립성을 지킬 것을 특별히 유념해 줄 것을 권고했다.


평화대화 시간을 가진 후 토마스 퀸타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참가자들과 함께 철원평화전망대로 올라가서 비무장지대와 북한 땅을 지켜보며 남북한의 갈등현실을 이해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