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가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외출과 출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비심리까지 개선되면서 의류 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수입 브랜드 확대와 고급화, 온라인 강화 전략도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의 지갑을 열었다.
20일 각 사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1조7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찍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08억원,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 17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9% 늘었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은 매출액 1조3874억원, 영업이익 1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49.1%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외부 활동 감소와 재택근무 확대로 패션업계 매출은 그대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복 소비가 확산에 힘입어 수입명품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 매출도 끌어올렸다.
실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 매출이 각각 21.5%, 24.5%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르마니, 셀린느, 끌로에, 메종 마르지엘라 등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스튜디오톰보이를 비롯해 보브, 지컷 등 자체 패션 브랜드도 성과를 보이면서 약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공식 수입 판매하는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르메르'는 130%, '메종키츠네'는 70%, '톰브라운'은 20% 이상 신장하며 MZ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은 올해도 4대 신명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역시 타임, 랑방컬렉션, 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F는 헤지스, 닥스 등 효자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닥스 런던'의 인기를 중심으로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패션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를 겨냥해 온라인을 강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자체 플랫폼 '더한섬닷컴'을 운영하는 한섬은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온라인은 30% 신장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20년 18.6%에서 지난해 20.8%로 확대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50~60% 가량 신장했다. 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 확대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이른바 '시마을'로 불리는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거래액이 2330억원을 달성하며 두각을 보였다. 2016년 론칭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5년 만에 86배 증가한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다.
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MZ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등 편집숍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시 온라인 쉬프트를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F는 올해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채널 다변화와 효율화에 힘을 싣는다.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팬데믹의 장기화로 소비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해외 여행이 어려운 만큼 올해도 자기만을 위한 소비가 이어지면서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0년간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MZ세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019년, 2020년의 실적 부진을 털고 지난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오롱스포츠와 시리즈,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왁과 지포어 등 골프 브랜드, 신규 온라인 브랜드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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