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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사업 핵심 ‘ESS’… 배터리·화학·중공업도 눈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0 18:11

수정 2022.02.20 18:11

글로벌 탄소중립 강화에 각축전
LG엔솔, 최근 美 ESS SI사 인수
SK온·삼성SDI도 사업 확대 나서
한화큐셀은 美에 ESS 단독 단지
두산重도 호주 ESS 시장 뛰어들어
신재생에너지 사업 핵심 ‘ESS’… 배터리·화학·중공업도 눈독
최근 전기차 배터리업체를 비롯해 화학, 중공업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ESS가 새로운 블루시장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ES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온은 최근 외부의 산소 유입을 차단해 화재 위험도를 낮추는 형태의 ESS를 개발했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고 있다.

삼성SDI는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니켈 양극재를 ESS에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면서 원가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고객사와 협의 중으로 개발과 관련된 세부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구축 및 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수소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도 ESS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1월부터 미국 텍사스 주 북동쪽 헌트카운티에 건설될 스푸트니크 ESS 단독 단지 착공에 들어갔다. 헌트카운티는 1년 중 해가 드는 날이 232일일 정도로 일조량이 많다. 한화큐셀은 총 380메가와트시(MWh) 규모 배터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연말 미국 자회사 두산그리드텍과 함께 호주에 약 1100억원 규모의 ESS를 수주했다. 설계부터 조달, 시공까지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는 2023년 3월까지 호주 수도 캔버라가 있는 수도특별자치구의 제라봄베라 지역에 ESS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ESS 사업에 잇따라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미래 사업성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이 부각되고 있는데 결국 이를 저장할 장치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시장 규모는 지난해 20.2기가와트시(GWh), 올해 65.2GWh, 2023년 93.4GWh, 2025년 171.1GWh, 2030년에는 356.6GWh로 전망된다. 1GWh는 스마트폰 9000만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356.6GWh는 지난해(20.2GWh) 대비 약 18배에 이르는 수치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ESS는 SK온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미래산업으로 보고 있는 것 중 하나"라면서 "안전성 등 보완할 부분이 개선되면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