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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화폐 ‘모바일 시루’ 4650억 유통…비결은?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13:25

수정 2022.02.21 13:25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전국 최초 QR결제 모바일 지역화폐인 시흥시의 모바일 시루가 도입 3년 만에 누적발행액 465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수수료가 없어 모바일 시루 사용에 따른 골목상권 수수료 절감액은 70억여원에 달했다.

시흥시는 2월21일, 모바일 시루 도입 3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성과를 공개하고 코로나19 민생 회복과 지역 경제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시루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시루 유통규모는 처음 도입한 2019년 276억원에서 2020년 1385억원, 2021년에는 2642억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올해 발행액은 벌써 348억원을 기록했다. 총 누적발행액은 4651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류형, 카드형을 포함한 시흥화폐 시루의 3가지 결제수단 전체 유통량(5506억원) 중 84% 비율을 점했다.


특히 작년에는 전체 사용규모에 약 90%를 차지했다. 지류형은 약 10%, 카드형은 1% 미만이다. 모바일 시루 사용자 수는 시흥인구 57만여명의 절반 이상인 29만6000여명으로, 시민은 모바일 시루를 익숙하게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시루의 압도적인 사용률은 지역화폐 구매와 결제 편의가 견인했다. 실제로 지류형은 농협 지점 등에서 구매해 상품권처럼 결제한다. 카드형은 앱에서 구매하고, 카드로 결제하지만 모바일형은 구매와 결제 모두 앱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결제수단별로 가맹 사용처가 다르지 않고 모든 시루 가맹점에서 지류, 모바일, 카드형 지역화폐를 쓸 수 있는 점도 사용 확대를 가져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접촉 결제수단이란 점도 확산에 한몫 거들었다.

시흥화폐 모바일 시루 사용.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화폐 모바일 시루 사용.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화폐 모바일 시루 3주년 이벤트.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화폐 모바일 시루 3주년 이벤트. 사진제공=시흥시

무엇보다 카드형 지역화폐와 달리 가맹점이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모바일 시루 사용을 촉진했다. 지난 3년간 모바일 시루 누적사용액 4650억원을 기준에 놓고 체크카드 평균 결제수수료 1.5%를 대입해 모바일 시루 결제에 따른 수수료 절감액을 추산하면 약 70억원에 이른다. 소상공인 경비 부담의 큰 요인으로 지적된 카드결제 수수료도 모바일 시루를 쓰면 쓸수록 절감된다.

모바일 시루는 각종 복지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할 때 효율적인 지급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급대상자가 스마트폰에 모바일 시루를 설치하면 계좌계설, 지급카드 수령 등 절차 없이 즉시 전달되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모바일 앱 기반의 높은 확장성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모바일 시루와 연계하고 있다. 작년 소상공인 배달경비 절감을 위한 ‘시루 배달앱’, 시민건강권 증진을 위해 1만보를 걸으면 100시루를 적립하는 ‘만보시루’,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면 100시루를 지급하는 ‘에코시루’를 도입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하는 시흥시 생산품 온-오프라인 쇼핑몰 ‘시루 동키마켓’, 시흥시 골목상권 전용 기프티콘 ‘시루 동네티콘’을 선보이며 지역 경제공동체 활성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시루 도입과 성공적인 정착으로 시흥시는 2019년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상인 국무총리상 수상에 이어, 2021년에는 행정안전부 지역사랑상품권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장관상과 정책 인센티브 1억원을 획득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1일 “스마트시티 시흥답게 모바일 시루를 전면 도입, 그동안 시민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요 밑거름이 됐다”며 “앞으로도 높은 편의성과 확장성을 살려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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