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퀄리티·배당성장주 위주로 재편하고 실물자산 늘려야" [변동성시대, 자산관리 어떻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18:45

수정 2022.02.21 18:45

증권사 WM센터, 포트폴리오 조정
"하반기 불황 속 물가만 오르는 S 늪"
중소형 성장주 변동 커져 비중 축소
현금 가치 떨어져 원자재 투자할때
"퀄리티·배당성장주 위주로 재편하고 실물자산 늘려야" [변동성시대, 자산관리 어떻게]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 자산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운 고조에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가 '불황 속 물가만 오르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은 줄이되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며 이익률이 상승하는 '퀄리티 주식' 위주로 종목을 선별·압축하는 한편 원자재·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실물자산 비중은 늘리라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자산관리(WM)센터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팀장은 "우크라이나 이슈 등 단기적 노이즈와는 별개로 최근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하반기에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극단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형태는 아니겠지만 금리인상 스케줄에 경기둔화 우려가 드리울 가능성이 있어 자산군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에서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경제성장의 발목까지 잡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6개월간 금리쇼크가 침체쇼크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실물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욱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잠실 WM지점장(상무)은 "일반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기업실적이 악화된다"면서 "이 경우 주식, 특히 높은 밸류를 받는 중소형 성장주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축소하더라도 선별투자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퀄리티 주식과 배당성장주 등을 추천했다.

정세호 팀장은 "포트폴리오 내 코어(core) 자산은 기업 이익이 좋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인 기업들을 모아놓은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역시 "지주사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실적이 좋으며 배당비율이 높은 회사들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격전가가 가능한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정욱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와 필수소비재를,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가격전가가 가능한 반독과점 기업이나 TIGER미국테크TOP10 등 초우량기업에 집중투자하는 ETF에 분산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현금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에 현금 보유보다는 원자재, 부동산 등 실물자산 확보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편득현 부장은 "현 상황에서는 원자재 투자가 중요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오지 않더라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추세가 지속되면서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급등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이사)은 "미국주식 중심 투자를 완화하는 대신 더 다양한 지역으로 주식 외 실물자산 투자 콘셉트를 강화해야 한다"며 "리츠 투자를 확대하고 원자재 강세 테마 관련 신흥국 투자를 소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리츠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하기 다소 늦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세호 팀장은 "특히 글로벌 리츠 같은 경우 주식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둔화 구간에서는 주식보다 더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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