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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축통화국 가능"..이준석 "가슴 웅장해져" 비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22:34

수정 2022.02.21 22:34

대선후보 첫 법정 TV토론
국채발행 놓고 李-尹 충돌
李 "선진국 비해 韓 국채비율 낮아"
尹 "비기축통화, 우리나라 보다 국채비율 낮아"
安 "비기축통화, 외국서 국채 수요 낮다"
이준석 원희룡, 일제히 李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하자, 야권에서 즉각 비판에 나섰다.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 발행 등 재정건정성 우려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토론 과정에서 나온 기축통화국 가능성 발언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꼬았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법정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 후보에게 "국채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당연히 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국채는 장부상의 수치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신다면 국채가 많아질 때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생각해보셨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다른 나라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국채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우리 경제력 수준은 높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윤 후보는 "기축통화국가가 아닌 비(非)기축통화국가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국채비율이) 다 낮다"고 일축했다.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이나 엔화를 사용하는 일본 등 기축통화국과 달리 원화를 발행하는 한국과 같은 비기축통화국은 국채 발행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윤 후보의 지적에 이 후보는 GDP 대비 국채비율을 대략 85%까지는 높여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GDP 대비 국채 비율이 50~60%를 넘어가면 비기축통화국가인 경우에는 어렵다"면서 "스웨덴 같은 경우도 40%를 넘어가면서 이자율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안 후보는 "기축통화국은 기본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면 그것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에서 굉장히 많다"며 "그래서 그런 기축통화국들은 돈이 필요할 때 국채를 발행하면 거의 다 소비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 같은 비기축통화국은 국채를 발행해도 외국에서 수요가 많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낙관적으로 보면 우리도 좀 더 발전하게 되면 기축통화국이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현재 우리가 기축통화국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게 그게 굉장히 문제고 재정운용은 굉장히 신중하게 그리고 보수적으로 해야만 된다"고 당부했다.
당에서의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저격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SNS에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라면서 "부채는 돈 찍어 화폐화하면 된다는 이런 분들 가까이 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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