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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디지털, 성장과 회복의 기회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2 18:33

수정 2022.02.22 18:33

[fn광장] 디지털, 성장과 회복의 기회
"사람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 모라벡의 역설로 불리는 오래된 진리가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조금씩 깨져가고 있다. 복잡한 연산·추론과 달리 사람의 지각능력이나 걷고 뛰는 운동행위는 컴퓨터로 구현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였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으로 걸음걸이를 제어하며 달리기에 성공하는 로봇까지 등장하며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서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디지털의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근본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바야흐로 디지털이 이끄는 '대변혁의 시대'이다.

디지털 대변혁의 시대, 디지털 역량은 개인·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핵심 경쟁원천이 됐다. 격화되는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5G·6G, 양자,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자리 잡은 것 역시 이런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5년은 디지털 대변혁의 흐름을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성장과 혁신, 포용과 회복을 위한 새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다.

가장 먼저, '성장의 기회'로서 디지털이다. 메타버스, 휴먼증강과 같이 디지털 경제를 이끌 신산업을 새로운 성장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기존의 농업과 제조·서비스업 또한 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전통산업이 혁신산업으로 재창조되는 경제구조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특히 인구절벽으로 심각해지는 지역소멸에 대비해서 지역이 가진 강점을 디지털로 극대화한 특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혁신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공정경쟁과 규제혁신 등 성장생태계 조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다음은 '회복의 기회'로서 디지털이다. 국민의 일상과 주거, 일자리에서 디지털의 효용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생활혁신으로 이어가야 한다. 빈번해지는 재난재해와 교육·의료 등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데이터 접근성과 같이 디지털 사회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기본권 시대를 열어가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이 만드는 '성장과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재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초거대 AI, 6G, 지능형 반도체와 같은 핵심적인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디지털 인재층도 더욱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세계 각국이 인재 확보에 나서는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혁신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 인재정책의 설계 또한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다.


디지털이 모든 산업과 일상에 녹아드는 디지털 대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다.

더 빠르고, 더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
디지털이 일궈낼 대한민국의 도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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