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혜리가 제 몸에 꼭 맞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했다.
2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 극본 김아록)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 생계형 밀주꾼 로서, 날라리 왕세자 이표,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 등을 중심으로 세상이 정한 금기를 깨는 청춘들의 모험기를 담은 드라마다. 술이 죄가 되는 금주령의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성장, 우정, 사랑 스토리부터 거대한 뒷배를 추적하는 서사가 얽히고설킨 극은 쫀쫀한 재미를 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혜리는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를 연기했다. 양반가 자제였지만 부친이 사망하고 집안이 몰락하며 날품팔이 아씨로 살아가는 강로서는 대범하고 현명한 인물로 극 전반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혜리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속 이야기와 캐릭터의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이 좋았다며, 강로서라는 인물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실제로 혜리는 진짜 거름통에 빠지는 것은 물론, 본인의 몸집보다 큰 수레를 끌며 열정을 다했다. 덕분에 극의 완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혜리는 7개월 간 함께한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아직 여운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갈 테니 앞으로의 행보 역시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열정 배우' 혜리와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올림픽 여파로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결방해서 종영일이 미뤄졌는데, 공백이 있어 아쉽진 않았나.
▶배우로서는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같이 화내고 울면서 경기를 너무 재밌게 봤다. 내가 '올림픽 덕후'라.(웃음)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분이라면 그 시간도 잘 참아주셨을 것 같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내게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다. 제작진이 많이 고생한 걸 피부로 느끼면서 찍었다. 그분들의 노력에 비하면 나는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청자분들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응답하라 1988' 덕선이부터 '간 떨어지는 동거' 이담,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로서까지 다들 밝고 씩씩한 성격의 여자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강로서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로서의 매력은 솔직하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남들은 생각만으로 끝내는 걸 행동으로 옮긴다. 그만큼 담대하다. 또 로서는 융통성이 있다.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강하게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인다. 이게 다른 캐릭터들과 차이가 아닐까 한다. 나와 로서의 싱크로율은 80% 정도? 가치관이 일치하는데 로서에게 부러운 점이 더 많다.
-작품을 할 때마다 '응답하라 1988' 덕선이와 비교되는 게 부담되진 않는지.
▶아직도 '응답하라 1988'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시는데, 사실 난 '인생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행복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부담일 수도 있지만, 덕선이를 해냈으니 다른 것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런 부담감을 많이 덜어냈을 것 같은데, 연기하며 가장 힘을 얻을 때는 언제인가.
▶작품을 재밌게 봐주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 차기작을 고민할 때도 그런 것들을 하려는 '시작의 마음'을 좋아해서 지금 최상으로 힘을 얻고 있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꽃달'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
▶다들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멤버들이 칭찬해줄 때마다 '찐'이라고 느껴져 고맙고 다행이었다.
-민아가 지난 인터뷰를 통해 '걸스데이가 없다면 나도 없다'라고 했는데, 혜리에게 걸스데이는 어떤 의미인지.
▶나는 그 정도는… 내가 없는 건 아닌데.(웃음) 걸스데이는 어떤 일이 생겨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힘들 때 위로해주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같이 기뻐해 주는 게 어렵다'고들 하지 않나. 걸스데이는 같이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조언을 구할 때도 듣기 좋은 말만 해주지 않고, 스스럼없이 의견을 말해주는 사람들이다. 가족 같다.
-올해로 20대의 마지막 해를 맞았다. 지난 20대를 되돌아보면 어떤지.
▶눈 깜짝할 사이에 20대가 지났다. 의아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내 20대는 게을렀던 것 같다. 그래서 30대는 부지런하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필라테스를 등록해 10번 정도 갔는데 잘 해내고 있다는 마음이 든다.(웃음)
-최근 한해가 '혜라인'을 언급했는데 진짜 '혜라인'은 누구인지,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이런 걸로 이슈가 된 것 같아 죄송하고 부끄럽다. 한해, 라비 외에는 차서원 정도가 '혜라인'이 아닐까.(웃음) 파워 연예인은 나 하나로 충분해서 더 늘리고 싶은 욕심은 없다.
-올해 활동 계획과 목표는.
▶'꽃달'을 마무리하고 더 진중하게 연기를 대하고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싶은데, 작품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 중이다. 또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서 30대를 잘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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