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녹취록 속 '이재명 게이트' 말 나오자..민주 "이재명이 지킨다는 뜻"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07:55

수정 2022.02.23 13:46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국민의힘 '윤석열 죽어' 녹취 원문 공개..."이재명, 악마의 편집"
KBS 뉴스 보도 갈무리
KBS 뉴스 보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대선을 보름 앞두고 21일 열린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석열은 죽어" 발언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을 두고 장외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과 김은혜 공보단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패널을 꺼내 든 것에 대해 "일부를 발췌하고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하여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선대본부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유 단장은 "김만배씨가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하기 직전 문맥을 보면 김만배씨는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 '윤석열은 (양승태) 대법원장님, 저거(명예) 회복하지 않는 한 윤석열은 법조에서' 등으로 언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소위 '사법농단' 수사로 인해 양승태 사법부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에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되면 판사들에 의하여 죽는다'라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라는 발언은 해당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아닌) 다른 대화 참여자가 한 발언으로, 이를 두고 김만배씨가 윤 후보를 그렇게 평가했다고 주장한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완전히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22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당시 검찰총장)를 언급하는 부분을 입수해 공개했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22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당시 검찰총장)를 언급하는 부분을 입수해 공개했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우상호 민주당 선대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관련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 후보와의 관계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원래 죄가 많은 사람' '되게 좋은 분' 등의 발언이 담겼다. 이를 두고 우 본부장은 "윤 후보가 김만배씨에게 자신(윤 후보)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고 한 취지로 보인다"며 "오늘 제가 공개한 것으로 윤 후보와 김만배씨는 깊은 관계이고, 윤 후보의 치명적 약점이 김만배씨에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을 두고도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며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 단장은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 씨가 '최순실 비리'를 막으려는 게이트였냐"고 맞받아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