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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기축통화론, "돈 찍어내면 서민증세" 과거 발언까지 소환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10:13

수정 2022.02.23 10:13

이재명 후보,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판 양적완화' 대해 이의 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TV토론에서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축통화 편입 가능성' 발언에 국민의힘이 "돈을 찍어내면 돈 가치가 떨어져 국민 주머니가 털린다"는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23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2016년에는, 돈 찍는 것은 국민 주머니 터는 서민증세라고 열 올리던 이재명 후보님"이라고 적으며 2016년 4월30일 나온 이 후보의 "돈을 찍어내면 돈 가치가 떨어져 국민 주머니가 털립니다. 일종의 서민증세"라는 발언을 올렸다. 앞서 이 후보는 이 발언을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에 올렸다.


원 본부장은 이 후보를 겨냥해 "이제는, 기축통화 돼서 돈 찍으면 부채 아무리 늘여도 괜찮다고요?"라고 반문했다. 또 "돈 찍어서 조건 없이 모든 국민에게 기본화폐를 주려고요?"라며 "은행강도가 돈을 찍어내는 '종이의 집'(넷플릭스에 방영 중인 스페인 범죄 드라마), 한국에 최초 도입"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선·해운 구조조정' 재원 조달 방안을 두고 추진한 '양적 완화' 방식을 비판하면서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국은행은 박 전 대통령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언급한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1일 20대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에서 '적정 국가부채'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공방을 펼치던 중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채비율은 낮다.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페이스북 갈무리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 후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라는 보도자료로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원화도 포함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다.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을 의미하는 SDR에는 현재 5개 통화(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자료를 작성한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자료에서 언급한 기축통화와 이 후보가 말한 기축통화의 의미는 맥락상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기축통화에 대한 의미는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데, 좁게 보면 달러화만 인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넓게 보면 달러, 유로, 엔화까지 포함된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그 중 SDR 편입을 기축통화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명목상 기축통화에 가까운 의미"라고 해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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