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타이틀전 앞둔 정찬성 "9년 전 알도 때와는 달라…준비 다 됐다"

뉴스1

입력 2022.02.23 09:51

수정 2022.02.23 09:51

정찬성(왼쪽)과 에디 차 코치가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MMA fightingonSNB 유튜브 캡처)© 뉴스1
정찬성(왼쪽)과 에디 차 코치가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MMA fightingonSNB 유튜브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9년 만에 UFC 타이틀에 도전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당당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찬성은 오는 4월10일(한국시간)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와 타이틀 매치를 펼친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8월 한국인 최초로 UFC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당시 챔피언이었던 조제 알도에게 4라운드 TKO 패배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정찬성은 데니스 버뮤데즈, 헤나토 모이카노, 프랭키 에드가 등 실력자들을 상대하며 페더급 타이틀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고, 지난해 6월 댄 이게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며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마침내 약 9년 만에 두 번째 타이틀 도전 기회를 얻었다.



정찬성은 22일(한국시간) 에디 차 코치와 함께 'The MMA Hour' 화상 인터뷰에 참석했다.

당초 볼카노프스키는 3월6일 맥스 할로웨이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자가 필요해졌고, 많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UFC는 정찬성을 도전자로 최종 낙점했다.

정찬성은 "당연히 내가 싸울 거라고 생각했다. (나를 제외한) 톱5 중에선 볼카노프스키와 싸울 상대가 없다고 봤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알도와 챔프전을 앞두고 있던 9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찬성은 "알도와 상대할 땐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이번은 그때와 다르다"면서 "당시엔 아무도 알도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누구도 그를 때릴 생각을 하지 못했고, 누구도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게 그와 대결을 했고, 지금은 그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트래시 토크'를 했을 때 재미있게 받아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난 볼카노프스키를 정말 좋아하고 그가 많은 선수들을 이겼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난 할로웨이를 이긴 것만 인정한다. 그 경기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볼카노프스키를 거대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현재 정찬성은 가족들과 떨어진 채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족들을 가까이서 보지 못하는 건 여전히 정찬성을 괴롭게 한다.

정찬성은 "가족들을 못보는 게 힘들지만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과 미국에서 훈련하는 것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안올 수가 없다. 또 그런 걸 버텨내야 챔피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정찬성의 머릿속엔 오직 '승리'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는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메인이벤트 경험이 많다. 그게 이번 경기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멘털 코치까지 고용해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이제는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