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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을 저온에서 완전분해' 상용화 임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12:00

수정 2022.02.23 12:00

화학연구원, 리뉴시스템에 기술이전
연내 1만톤 규모 파일럿 설비 완성해
2024년 재활용 제품 양산 전망
화학연구원 조정모 박사팀이 10~35도에서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완전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폐PET(왼쪽 첫번째)를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로 바꾼 것이다. 맨 오른쪽은 플라스틱이 완전분해된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DOTP). 화학연구원 제공
화학연구원 조정모 박사팀이 10~35도에서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완전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폐PET(왼쪽 첫번째)를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로 바꾼 것이다. 맨 오른쪽은 플라스틱이 완전분해된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DOTP). 화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폐플라스틱을 저온에서 완전분해하여 원재료로 되돌릴 수 있는 재활용 기술이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조정모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을 리뉴시스템에서 이전받아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연간 플라스틱 1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파일롯 규모의 실증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리뉴시스템은 연내 공정 최적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축적된 시제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안정적 생산설비의 개념 완성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진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화학 재생 제품의 양산 시기를 2024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이날 리뉴시스템 이종용 대표 등 관계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온에서 폐PET를 완전분해할 수 있는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이미혜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폐플라스틱의 환경오염 문제를 완화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기존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폐자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 플라스틱 화학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와 세계시장 진출까지 가능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조정모 박사팀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저온에서도 고분자형태의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소재 합성 이전의 원료로 되돌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은 200도 이상의 고온과 10기압 이상의 고압에서만 플라스틱을 분해해 재활용했었다. 하지만 연구진의 기술은 10~35도에서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완전분해할 수 있다.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매우 낮고, 설비나 운전에 필요한 투자비와 운전비가 낮아 경제성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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