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해킹

"철통보안" 양자암호통신에 힘쏟는 KT…'국산·저비용' 강조(종합)

뉴스1

입력 2022.02.23 18:02

수정 2022.02.23 18:02

23일 KT는 자사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제2연구센터에서 ‘양자 하이브리드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KT 제공) 2022.1.26/뉴스1
23일 KT는 자사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이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제2연구센터에서 ‘양자 하이브리드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KT 제공) 2022.1.26/뉴스1


지난해 12월22일 KT는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KT 제공) 2021.12.22/뉴스1
지난해 12월22일 KT는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KT 제공) 2021.12.22/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이기범 기자 = 양자를 이용해 해킹을 막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 이통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KT가 '국산'과 '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내 양자암호통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KT는 자사가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이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금융, 의료, 국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KT는 이번에 개발한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과 더불어 기술 표준화 작업을 통해 국산·저비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 표준 인정…"저비용 서비스 환경 구축과 글로벌 진출 지원이 목적"

이날 오후에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KT는 평가 기준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 받으면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보안성과 실효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영욱 KT융합기술원 인프라DX 연구소 상무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얼마나 상용화돼있고, 얼마나 고객들의 보안성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ITU 국제표준으로 승인을 받은 KT의 품질 평가 기준은 Δ응답지연(Response Delay) Δ응답지연변이(Response Delay Variation) Δ손실율(Loss Ratio)에 따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한다.

KT는 이처럼 표준화 작업에 적극 나선 이유로 '저비용 서비스 환경 구축'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토대 마련'을 꼽았다.

김형수 KT융합기술원 기술전략팀장은 "장비 경쟁이 활성화된다"며 "저비용 서비스 환경이 마련되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 표준에 맞는 장비와 이미 경험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저비용·고속·국산' 차별점 키워드로…경쟁사가 내세운 PQC는 '보조 수단'

아울러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사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특장점으로 Δ장비 교체 불필요 Δ저비용 Δ고속 Δ연속성 확보 Δ국산 기술 등 다섯가지를 꼽았다.

경쟁사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와는 달리 자사가 개발한 별도의 어댑터 장비만 있으면 장비 교체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저가 기술을 사용해 경쟁사보다 40~50% 장비 가격을 낮추면서도 국내 최고 암호키 속도 20킬로비피에스(kbps)를 확보했다고도 덧붙였다.

광 섬유 케이블이 끊어져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외산에 비해 신뢰성이 높은 국산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경쟁사가 양자내성암호(PQC)를 내세우는 반면 KT는 양자암호키분배(QKD) 방식에 주력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완전한 보안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상무는 "PQC는 컴퓨터가 암호체계를 해독하는 시간을 지연할 뿐 완전한 보안체계를 만들지는 못한다"며 "QKD가 핵심이고 PQC는 보조적인 역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기술 인증 전망…신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도 출시 계획 중

KT는 군, 지자체, 병원 등 각종 분야에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해군3함대, 강원도청, 현대중공원, 성모병원, 국가지도통신망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2군단, 제주도청, 현대로보틱스에 드론·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KT는 국가보안연구소와 협력해 2024년에는 기술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민간과 연결된 서비스는 민간에서 인증이 된 장비를 우선 적용하고 2024년도 이후에는 정부 망에도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약관 신고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렴한 유무선 양자 VPN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퀀텀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전송거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계기 상용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