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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배럴당 110달러 돌파[러, 우크라 침공 금융시장 강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4 18:20

수정 2022.02.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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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대하던 항공업계 비상
항공유, 배럴당 110달러 돌파[러, 우크라 침공 금융시장 강타]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잠시 주춤했던 오미크론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비행재개를 준비하던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24일 관련 업계와 에너지 분석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10.70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유 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여 만이다. 고유가 기조를 보였던 2018년 10월에도 110달러를 넘은 적은 없었다.

올 들어 공급불안 등 악재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항공유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76.08달러로 시작, 23일 기준 92.1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곳은 항공사다. 국제선 운항편이 많이 줄어들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유류비는 항공사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나가는 고정비다. 통상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여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악재다. 비싼 항공유를 들여 비행기를 띄워봤자 여객 수가 감소하면 수익성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항공유 가격 인상이 항공사뿐만 아니라 승객에게도 간접영향을 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류할증료가 붙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란 유가가 일정금액을 넘어설 경우 항공사가 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항공요금의 일종으로 1개월 단위로 사전 고지된다. 보통 거리에 따라 단계별로 나눠 가격을 산정하는데 다음달 할증료는 500마일(약 804㎞) 단위, 10단계로 나눠 적용된다. 500마일 미만 거리는 1만8000원, 500~1000마일 3만원, 1만마일 이상 13만8200원이 추가로 붙는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추가된다고 해도 항공 운임요금을 100% 보전할 수 없다. 여기에 유류할증비에 적용한 기준유가가 추후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비가 항공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며 "국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이후 모니터링을 더욱 면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