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소 7개 도시에 미사일 타격… 수도 키예프에서도 폭발음 [러, 우크라 침공 지상군 전방위 공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4 18:28

수정 2022.02.24 21:38

북부 벨라루스 국경 넘어 진군
개전선언 동시 동·남·북 3면 침공
"민간지역은 공격 안했다" 주장
푸틴, 서방에는 경고 메시지
"이번 사태 개입하면 보복할 것"
ATM 앞 긴줄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줄을 서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에 들어갔다. AP 뉴시스
ATM 앞 긴줄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줄을 서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에 들어갔다. AP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토의 3면인 북부, 남부, 동부에서 전면공격을 24일(현지시간) 전격 단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군사행동 선포가 이뤄지자마자 즉각 공격이 단행됐다.


러시아의 신속한 공격에도 나토 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속수무책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이 뚫렸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이날 목격됐다. 영국 BBC방송은 키예프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북부의 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군용차량이 국경을 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는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올해 초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부터 벨라루스 군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 군이 북쪽 국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북쪽 국경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부터 약 100㎞ 거리다.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를 함락시켜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신속히 받아내겠다는 치밀하게 의도된 작전으로 보인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키예프와 하르키우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비행장과 군 사령부 등이 공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주와 북부 수미 및 하르키우, 체르니히브, 서북부 지토미르에서 공격이 감지되었으며 남부 크림반도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 시설 미사일 공격과 함께 흑해와 아조프해 상륙작전을 시작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라우풀과 오데사 항구에 러시아 군이 상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은 오데사 상륙 소식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하르키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반군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피령을 내리고 "지역 내 모든 주민들이 즉각 외부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들은 돈바스 지역의 반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합세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군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군은 매우 정밀한 무기를 이용해 군용비행장과 군용기, 대공방어시설을 공격했을 뿐 민간인들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한 외국 세력이 이번 사태에 개입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선언한 뒤 "이제 외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 개입하려는 세력에 전할 말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누구든 간에 러시아를 방해하거나 더 나아가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러시아가 즉각 반응할 것이며 그들은 역사상 겪어보지 못했던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우리는 사태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지 이에 준비되어 있으며 관련된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면공격 직전에 우크라이나의 자국 공관에서 외교관들을 빼내고 문서를 태운 정황도 포착됐다. 러시아 국기도 내려졌다.
타스에 의하면 지난주에 러시아 대사관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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