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 우크라에 추가 병력 배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7 05:26

수정 2022.02.27 05:26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예비군 장갑차가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중심가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예비군 장갑차가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중심가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맞닥뜨리자 우크라이나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예프가 곧 함락될 것이라던 서방의 우려와 달리 강한 저항으로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내고 있다.

25일 밤 공세를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장기전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25일 밤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향해 포격을 늘리고 장거리 미사일도 퍼부었지만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 못했다.


키예프 외곽 고층 아파트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강한 포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헤르손, 미콜라이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오데사 등도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에 노출됐다.

서방 군관계자들은 러시아의 목표는 여전히 키예프 점령이지만 러시아군이 시내 중심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황이 예상보다 불리하자 러시아는 군 병력 증강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15만 전투병력 가운데 약 절반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25일 약 3분의1만 투입했던 것에 비해 투입 규모를 확대했다.

우크라이나는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철도회사는 우크라이나군이 26일 오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철도망을 연결하는 철로를 날려버렸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러시아군 3500여명을 사살하고, 200여명을 포로로 잡았다. 또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탑승한 일루신 IL-76 수송기를 비롯해 러시아 항공기 14대를 격추했다.

헬리콥터 8대, 전차 102대, 장갑차 536대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억5000만달러 추가 군수지원에 나선 것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항공기 운항금지에 나서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영국,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러시아 항공기들이 통과할 수 없도록 봉쇄한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과 슬로베니아가 26일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러시아도 이들 나라 국적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 금지에 나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뿐만 아니라 영국 브리티시 항공 등 각국 항공기들이 비싼 돈을 들여 노선을 우회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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