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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동점포 열리나②]다른 은행들은 어떻게

뉴시스

입력 2022.02.27 10:00

수정 2022.02.27 10:00

기사내용 요약
은행권 공동점포·ATM 시범 운영
실효성에 대해 참여사도 '갸우뚱'
편의점 점포 등 점포 효율화 고심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점포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은 당장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비대면 거래 확대와 더불어 영업점으로 발걸음하는 고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점포 혁신과 효율화에 대한 고민이 깊다. 최근 선보인 편의점 점포 등이 대표적인 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2020년 금융회사 점포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점포 축소 대안으로 공동점포 설치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점포를 도입하겠다고 의기투합한 것도 이 과정의 산물이다.

공동점포는 여러 은행이 한 공간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 운영체제다.
이들 은행은 임대료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점포 관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거나 최소 인원 배치로 인한 지점 운영 실효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 공간에서 여러 은행이 영업하면서 과열 경쟁과 영업전략 유출 등 우려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추가 논의가 부진한 상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이슈와 논점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에서는 "공동지점 운영 시 점포 관리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고객 정보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면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은행들이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서비스 축소로 지점 운용의 실효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광산구 우산동 이마트광산점에 설치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2020.08.0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광산구 우산동 이마트광산점에 설치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2020.08.05. hgryu77@newsis.com

그나마 은행들이 공동 현금자동입출금(ATM)기를 운영 중이지만 이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효성에 대한 참여 은행들의 공감대가 높지 않은 탓에 확대 여부가 불투명해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4곳의 공동 현금자동입출금(ATM)기를 시범적으로 설치·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농업·농촌 지원 등 공적 성격이 강한 특성이 있어 이런 논의에서 벗어나 있는 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지점수 1108곳(280개 출장소 포함)에 이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검토 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다른 은행 대비 전국 점포 네트워크가 잘 돼 있는 편이기도 하고 상황이 달라서 현재로서는 공동점포 방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점포 혁신방안으로 관심을 보이는 건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다. 단순업무는 디지털화하고 전문상담직원과 화상상담이 가능한 게 특징인 디지털금융점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통회사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 혁신점포 등을 공개했다.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협업 결과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점에 디지털 혁신 채널을 선보였고, 신한은행은 같은 시기 GS리테일과 함께 강원 정선구 고한읍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 문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제휴를 맺고 마이편의점 서비스부터 실시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마트와 함께 4월 중 디지털 제휴 점포 'KB디지털뱅크 노브랜드(NB)강남터미널점' 개설을 추진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이용 고객 중 내점 고객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며 "연령을 보면 고령대가 많고 현금을 다루는 분들이 많은데, 은행 입장에서는 거기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으니 개선방안을 찾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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