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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 일본 자위대 허용 망언, 천박하단 말도 부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8 12:34

수정 2022.02.28 12:34

尹 "한미일 동맹하면 유사시 日 들어올 수 있지만.."
尹 2차 TV토론 발언 두고 여야 설전
與 윤호중 "日 자위대 허용 망언에 국민 분노"
우상호 "상당히 위험한 발언.. 부적절했다"
野 권영세 "발언 왜곡해 반일 감정 부추겨"
"이재명, 허위사실 유포에 즉각 사과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유사시에 들어올 수 있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파상공세를 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일본 자위대 진입을 허용한다는 망언은 천박하단 말로도 부족하다"고 했고,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한일 간에 오랜 역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맹폭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소명했지만, 3.1절을 앞두고 윤 후보 발언에 연일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25일 윤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맹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자위대 진입 허용 망언이 국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망언은 천박하다는 말도 부족하다"며 "순국선열의 희생을 부정하고 역사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민족적 망언을 쉴드치려는 국민의힘도 더 이상 이성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공당이라면 후보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게 도리"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일이 3.1절이란 점을 들어, "한일관계의 기본조차 적립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또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후보가 '유사시'라고 전제를 했지만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한일 군사협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일본이 한국 침략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라며 "아무리 유사시라도 해도 한국 내 일본군 진주를 용인하는 것처럼 발언한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계 6대 방위국가인데, 뭐가 아쉬워서 일본 자위대 도움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한 후, "한일 간 오랜 역사를 무시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한미일 군사동맹을 할 것인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가정적인 사항이니까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유사시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이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윤 후보의 발언을 왜곡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26일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했다는 이 후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설령 한미일 동맹을 하더라도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권 본부장은 이 후보측 주장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는 덮어씌우기 술책"이라며 "윤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 이런 가정적 질문 자체가 불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보고, 즉각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를 두고도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고소로 맞대응하다니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냐. 어느나라 정당이냐"고 몰아붙였다.


우상호 본부장은 "이 사람들이 진짜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윤석열 후보측 실수나 실언보다 해명이 더 화를 돋운다"고 꼬집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