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정부가 중국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규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러시아 편에 선 중국의 입장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외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방관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주권국가를 침략한 행위에 대해 소리 높여 항의하고 규탄해야 할 때”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ABC 방송에 출현,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한 질문에 “정당한 이유 없는 긴장 고조와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미국은 이 프리즘을 통해 사안을 바라봐야 하며 우린 푸틴의 패턴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을 지지하는 어떤 국가도 연관성에 의해 더럽혀질 것”이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앞서 지난 26일 독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지 않으며 국제법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제재는 더욱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쌍방손해’ 혹은 ‘모두의 피해’ 국면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외교 대표, 영국 외교장관, 프랑스 대통령 보좌관 등과의 통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5가지 입장을 전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강대국 간 갈등의 전선이 아니라 동서를 잇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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