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리·전쟁 공포에도 2조 푼 개미군단…시총 상위주 줍줍 [개인, 공포에 베팅]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8 18:11

수정 2022.02.28 18:11

최근 6거래일 2조1828억 순매수
2월 4692억 매수우위로 돌아서
반도체·車·배터리 등 대형주 집중
금리·전쟁 공포에도 2조 푼 개미군단…시총 상위주 줍줍 [개인, 공포에 베팅]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22.42p(0.84%) 오른 2699.18로 마감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08억원, 8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0.93%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0원(0.06%) 오른 1202.30원으로 마감됐다. 뉴시스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22.42p(0.84%) 오른 2699.18로 마감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08억원, 8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0.93%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0원(0.06%) 오른 1202.30원으로 마감됐다. 뉴시스
동학개미가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4개월 만에 돌아온 동학개미

2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2월 18일을 기점으로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2월 18일 4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들은 2월 25일을 제외하고는 6거래일 동안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1828억원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2월에 46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2조8301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1조79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들은 12월에는 6조368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지난 1월에는 1조46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2월에 791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기관은 1조61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2월 코스피지수가 2663.34에서 2699.18로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이다.

■대형주에 대한 기대

돌아온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종목은 역시 대형주다. 미 연준의 긴축기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안정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월 18일 이후 개인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배터리 등의 종목을 중점적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다. 이 기간 1조8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LG화학(2775억원), SK하이닉스(2451억원), LG에너지솔루션(2438억원), 기아(1719억원), 현대차(1684억원) 등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들이 내다판 종목은 카카오(1022억원), 한국전력(592억원), 카카오페이(512억원), 하이트진로(467억원), 팬오션(422억원) 등이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와 거래행태에 대한 기존 연구에 따르면 개인은 과도하게 투기적으로 거래하고 분산투자 수준이 낮으며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 눈에 띄는 특성을 갖는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최근 행태는 통상적 행동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기관과 수익률 게임?

그러나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을 외국인, 기관은 팔아치워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331억원어치, 기관은 5707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은 지난주에만 코스피에서 2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주춤한 개인 순매수세가 다시금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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