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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으로 영역 넓히는 국내 카드사… 서비스 속속 출시

BC카드, 두나무 BC카드 출시
구매한 상품 메타버스서 NFT로
국민카드는 쿠폰형 NFT 선보여
글로벌 카드사는 사업 이미 활발
비자, 가상자산 연동카드 결제액
3개월간 3조… 가맹점 1억개 육박
가상자산으로 영역 넓히는 국내 카드사… 서비스 속속 출시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깊숙히 발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들도 속속 블록체인 업계와 손을 잡고 기존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가 대중화되고, 자산 시장에서 가상자산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가상자산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C카드, '두나무 BC카드' 출시 예정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사와 가상자산 업계의 제휴가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을 접목한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두나무는 최근 BC카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그리고 신용카드가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사는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카드로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으로 구현된다. 두나무와 BC카드는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옮겨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 메타버스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해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bhc, '쿠폰형 NFT' 출시 예정

KB국민카드는 프랜차이즈 치킨브랜드 bhc와 쿠폰형 NFT을 내놓기로 했다. 블로코XYZ가 기술지원을 했다. KB국민카드와 bhc는 KB국민카드의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리브메이트(Liiv Mate)'에서 bhc 전용 2000원 할인쿠폰을 내려받은 고객 중 500명을 선정해 NFT 작품과 bhc 1만원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한번 쓰고 없어지는 쿠폰이 아닌, 영구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쿠폰인 '조건형 NFT' 기술을 적용해 NFT 소유자에게 향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NFT 마켓플레이스인 CCCV NFT를 통해 NFT의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NFT 시장이 일부 고가의 디지털아트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대중들도 NFT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NFT 기술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릴 수 있게 됐다.

■비자 "가상자산 연동카드 3개월간 25억달러 결제"

글로벌 신용카드 업계는 이미 가상자산 시장이 깊숙히 진입해 있다.

비자카드는 지난 달 말 실적발표를 통해 2022년 1·4분기에 가상자산 연동카드를 통한 결제액이 25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자카드의 2022년 회계연도 1·4분기는 2021년 10월부터 12월까지다. 가상자산 연동카드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가상자산 연동카드 지난 해 상반기 6개월 간 결제액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비자의 가상자산 연동카드의 가맹점수는 1억개에 육박한다.

비자의 바산타 프라부(Vasant Prabhu)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CNBC에 "가상자산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결제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페이백을 통해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지만 현금처럼 가상자산을 쓰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 해 2월부터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등을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코인베이스가 곧 선보일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마스터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i)와 함께 신용카드 사용 시 가상자산 페이백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관련 교육 △리스크 평가 △은행의 가상자산 및 NFT 전략 개발 △가상자산 카드 및 혜택 프로그램 설계 등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