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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韓 정부 제재 동참, 깊은 유감 "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8 19:33

수정 2022.02.28 19:3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2.28.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2.28.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한국 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 결정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28일 쿨릭 대사는 서울 중구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쿨릭 대사는 한국의 제재 동참 관련 질문에 "물론 기쁜 소식이 아니다"라며 "2014년 크림 사태 때 한국 정부는 대러 제재에 공식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 정부가 제재에 동참하겠단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우리의 깊은 유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국익을 생각해보면 러시아에 우호적인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게 만드는 그런 이유를 저는 하나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재를 하도록 하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한국이 지금 갖고 있는 강력한 외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과 러시아가 그간 긍정적으로 양자관계를 발전시켜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쿨릭 대사는 "한국이 이런 압력에 항복해서 제재에 동참하면 협력의 수준이 올라가는 이 추세가 방향을 바꿀 것 같다"라며 "최근 한국 정부가 출범시킨 신북방 정책 덕분에 양자 관계가 잘 발전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오늘 벌어진 사태가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가스·철도·전기 등 분야의 남북한 및 러시아 간 3각 협력 사업을 우려했다.


쿨릭 대사는 "남북러 협력 프로젝트는 사실 핵문제 해결,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 등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라며 "그러나 한국이 정말 이 모든 걸 필요로 하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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