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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핵전쟁 걱정해야 하나' 질문에 "노"…"러에 가혹한 대가"(종합)

뉴스1

입력 2022.03.01 06:44

수정 2022.03.01 06:4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억지력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핵 전쟁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역사의 달 행사에서 발언을 한 뒤 '미국인들이 핵전쟁을 걱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짧게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전날(27일) 러시아군의 '억지전력'(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

'억지 전력'은 이들 3대 핵전력 통칭하는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갈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에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함대, 태평양함대 등의 당직팀과 장거리비행단(전략폭격기 비행단) 지휘부가 강화 전투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에 대한 단합된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정상들이 안보·경제·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세계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러시아에 가혹한 대가와 결과를 가하기 위한 조율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핵 경보 수준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핵전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전 세계 모두가 이 같은 위협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오전 MSNBC와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는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전념해왔다. 모든 사람들은 그것이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위협적 수사를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길 원한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어제 무엇을 지시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검토하고,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구체적인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핵무력 사용이나 핵무력 사용 위협에 대한 어떤 논의도 불필요하고, 매우 긴장 고조적인 행위"라며 "러시아는 여기에서 희생자가 된 적이 없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의한 러시아에 대한 위협은 없었고, 확실하게 우크라이나에 의한 러시아에 대한 위협도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야 할 입증된 이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핵무력 문제를 논의할 입증된 이유도 없다"면서 "그것은 확실히 규탄받을만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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