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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만에 끊어낸 무역 적자…"'우크라 사태' 영향 제한적"(종합)

뉴시스

입력 2022.03.01 10:50

수정 2022.03.01 10:50

기사내용 요약
산업부, '2월 수출입동향' 발표…2월 사상 최고
하루 평균 수출액 27억불로 최고치 갈아치워
對러시아·우크라 수출 늘어…CIS 수출 45%↑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입액 역대 가장 많아
반도체 등 주력 품목 호조에 무역수지 개선
정부 "대외 요인 수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1.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1.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나면서 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도 최고치를 찍었지만, 수출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월 수출 539억 달러로 '역대 최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3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같은 2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이며 5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12년 2월 기록한 463억 달러가 최고치였다.

당시에는 조업일수가 23일로 많았지만, 지난달의 경우 조업일수가 20일에 그쳤음에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6억9600만 달러로 월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3.9%)부터 12월(12.4%), 2021년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 7월(29.6%), 8월(34.9%), 9월(16.7%), 10월(24.0%), 11월(31.9%), 12월(18.3%), 2022년 1월(15.2%)까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또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도 1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수출이 회복된 시점인 2009년 11월부터 2011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 역시 2016년 11월부터 201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4.0%), 컴퓨터(44.5%), 디스플레이(39.2%), 가전(14.6%), 철강(40.1%), 석유화학(24.7%), 석유제품(66.2%), 바이오헬스(24.7%), 자동차(9.1%) 등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20개월 연속), 무선통신(16개월), 석유화학·철강(14개월), 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 (12개월), 디스플레이(11개월) 등은 장기간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로 1.1%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0.9%), 중국(16.0%), 유럽연합(8.6%), 아세안(38.4%) 등 4대 시장을 비롯해 9대 전 지역에서 모두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對)러시아 수출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CIS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6% 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은 각각 48.8%, 21.2% 늘어나면서 지난 1월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외에 일본(12.7%), 중남미(18.1%), 인도(4.9%), 중동(3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1.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1.01. yulnetphoto@newsis.com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 무역 수지 개선

수입액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월 수입은 25.1% 늘어난 5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24억80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43억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이 크게 늘었지만 수출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8억4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해 12월(-4억3000만 달러)과 올해 1월(-48억3000만 달러)에는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에너지 수입액이 159억5000만 달러로 지난달보다 34억6000만 달러나 많았다.

주요 품목들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 1월보다 증가하면서 무역 수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의 경우 4억9200만 달러에서 5억1900만 달러로 늘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각각 22억8000만 달러, 1억6000만 달러에서 2억4000만 달러, 1억9900만 달러로 뛰었다.

여기에 컴퓨터(6억5000→7억5000만 달러), 바이오(7억6000→7억9000만 달러), 선박(3억5000→8억7000만 달러) 등도 힘을 보탰다.

산업부는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무역수지는 1월 대비 대폭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뉴욕=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 참석자들이 시작 전 묵념하고 있다. 2022.02.28.
[뉴욕=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황을 두고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 참석자들이 시작 전 묵념하고 있다. 2022.02.28.


◆"對 러시아 수출 통제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이 수출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과 수출입·현지 기업들의 고충을 상시 접수하고, 전담 지원창구를 통해 이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무역보험과 수출마케팅 관련 사업에 각각 100조원, 1100억원을 투입해 대러시아 수출 통제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물류난이 안정화될 때까지 선복 공급과 물류비 지원도 지속해서 이뤄진다. 아울러 현지 공동물류센터·항만시설 확충 등도 추진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출입동향 자료에서 "2월 수출이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적자의 고리를 끊고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극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월 흑자 전환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이루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우리와 경제구조가 유사한 국가들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우리 제조업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문승욱(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충남 보은군 TEMC를 방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반도체 희귀가스 수급에 대한 업계재고와 수급상황을 보고받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승욱(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충남 보은군 TEMC를 방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반도체 희귀가스 수급에 대한 업계재고와 수급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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