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 사진 푸틴에 보여줘라"…우크라 6세 소녀 슈퍼갔다 참변

뉴시스

입력 2022.03.01 11:08

수정 2022.03.01 11:08

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6세 소녀, 슈퍼마켓 갔다가 러시아군 포격에 사망
축 늘어진 아이 옆 지키는 피범벅 아빠 모습에 전세계 '슬픔'
러시아군 포격에 우크라이나 어린이 지금까지 16명 사망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구급대원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6세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2022.03.01.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구급대원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6세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2022.03.0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사망한 우크라이나의 한 6세 소녀 사진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눈을 감은 채 축 늘어져 있는 어린 딸과, 피로 범벅이 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흐느껴 울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에 거주하는 이 소녀는 지난달 27일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딸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왔고, 의료진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아이는 사망했다.


한 의료진은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한 외신 기자를 보며 "이것을 푸틴에게 보여주시오", "이 아이의 눈빛, 그리고 우는 의사들을 말이오"라고 말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구급대원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6세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2022.03.01.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구급대원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부상당한 6세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2022.03.01.

아이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은 이 아이가 핑크색 유니콘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어 '핑크색 유니콘 파자마를 입은 소녀'라고 부르며,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포격의 실상이 이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또 이 아이의 사진이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얼굴을 파묻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를 떠올리게 한다며, 러시아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부상한 6세 소녀가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2022.03.01.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부상한 6세 소녀가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2022.03.01.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유치원과 학교 등에도 포격과 공습이 가해져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나흘째였던 지난달 27일까지 어린이 16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352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45명을 포함해 2040명의 우크라인이 부상을 입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우크라이나 어린이 사망 사례는 수도 키예프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폴리나다.

폴리나는 키예프의 한 거리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수도를 탈출하려다 러시아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단체의 공격을 받아 부모와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폴리나의 두 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한 명은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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