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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수프에 무여권 입국까지…우크라 난민, 폴란드 인심에 '왈칵'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고국을 떠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폴란드 국민의 인심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브 출신 옐라나 클레반(35)은 폴란드에서 기대 이상의 환대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에 소회를 밝혔다.

클레반은 "우리는 모든 것을, 심지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이곳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관대하다. 이만큼 도움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클레반은 러시아 침공 첫날 리비브가 공습을 받자 할머니, 여동생, 시누이 그리고 자녀 7명을 데리고 소지품 일부만 챙겨 급히 폴란드로 향했다.

클레반 일행은 국경 인근 한 폴란드 가족의 초대로 이들 집에서 안전하게 첫날밤을 보내고 현재는 수도 바르샤바 교외 포드코바 레스나 지역의 한 빌라에 머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클레반 가족을 위해 각자 집에서 이불, 담요, 베개, 옷, 음식 등을 가지고 왔고 아이를을 위한 장난감도 마련했다.

바르샤바대 교수 부부는 커다란 냄비에 수프를 끓여 클레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입맛을 고려해 번역기를 이용해 조리법도 준비했다.

시누이 인나 우르바노비치(33)는 "우리는 이러한 관대함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AFP에 따르면 여권 등 여행 서류가 없었던 여동생 이리나(33)와 두 자녀는 폴란드 국경수비대 도움으로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내용만 가지고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포드코바 레스나에는 클레반 가족을 포함해 약 50명의 피란민이 지역 당국이 마련한 난민 수용시설에 살고 있다. 당국은 해당 시설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인 수십만명은 서부 리비프에서 폴란드 국경 도시 메디카까지 약 70㎞를 자가용, 택시, 버스, 기차, 도보 등을 통해 넘어오고 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7만3300명을 포함해 누적 국내 우크라이나 피란민수가 약 32만7000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란민 약 2만5000명이 폴란드 국경 초소 6곳 이상에서 장사진을 치며 입국 대기를 하고 있다고 폴란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외 난민 5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폴란드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