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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러시아 주요 7개 은행 거래 중지...국고채 거래도 중단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1 17:58

수정 2022.03.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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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
현대차 러시아공장, 5일간 운영 중단...불똥 우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의 양자면담에서 대러 제재, 이란 동결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미 간 협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의 양자면담에서 대러 제재, 이란 동결자금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미 간 협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러시아 주요 7개 은행과 거래를 중지한다. 또 러시아 국고채에 대한 투자 중단,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 등에도 적극 협력한다. 이와관련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현실화 되면서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5일 간 운영을 중단하는 등 우리 기업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1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 은행 및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전날(2월28일)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대러 금융제재 동참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미국 재무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 동참 범위와 방식에 대해 결정했다.

이번에 금융거래 중단이 결정된 러시아 은행은 스베르방크(Sberbank),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인 PSB(Promsvyazbank) , 국책은행인 VTB, Otkritie, Sovcom, Novikom 및 관련 자회사 등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은 관련법상 확인의무 이행, 관련 금융거래 모니터링 등 내부 통제절차 준수, 대고객 사전 안내 등을 통해 제재 대상 은행들과의 거래 중단이 철저히 집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수출입 기업들의 기존 계약에 따른 거래 등 제재 대상 은행들과의 불요불급한 금융거래는 미국 제재 조치에서 부여된 유예기간 중 조속히 완료해 거래 중단 조치 시행 이후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오는 2일 이후 신규 발행되는 모든 러시아 국고채에 대해 발행·유통 시장에서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거래 중단을 강력 권고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스위프트 배제 조치를 지지하고, 향후 EU(유럽연합)의 제재 조치가 구체화 되는 즉시 이행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들을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에서 퇴출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200여개 국가의 1만1000개 은행을 연결한다. 따라서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금융기관의 해외 결제가 어려워진다.

한편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 공장이 반도체 수급차질로 1~5일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23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대러 경제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부품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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