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가 경영통합을 마무리한 지 1년이 됐다. 합병에 따라 양사의 커머스, 핀테크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3분기(10월~12월) Z홀딩스 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Z홀딩스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네이버의 해외 사업도 날개를 다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자사 미래 기술·사업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 접목하면서 해외 사업 몸집을 키우고 있다.
◇라인-Z홀딩스 합병 1년…분기매출 첫 4000억엔 돌파
지난해 3월 일본 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사업자(라인)와 포털 1위 사업자(야후재팬)가 한 가족이 됐다.
야후재팬은 6700만명의 월간순활성이용자(MAU)수를, 라인은 1억6700만명의 MAU를 보유 중인 '일본의 국민 플랫폼'. 이에 라인과 Z홀딩스의 합병은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하는 플랫폼 공룡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합병 이후 꾸준한 매출 향상을 이루며 일본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Z홀딩스의 2021년 3분기(Z홀딩스 회계연도 기준 2021년 10월~12월)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091억엔(약 4조264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분기 매출 4000억엔 돌파다.
◇日 최대 플랫폼 등장에…네이버 해외 사업 몸집도↑
양사의 사업에 시너지가 나면서 네이버의 해외 사업도 본격 확장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그간 쌓아온 자체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라인, 소프트뱅크 등과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 검증에 돌입했다.
먼저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기술 노하우가 일본 라인에 적용됐다. 라인은 지난해 10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현지화(일본)한 '마이 스마트스토어'를 베타 출시했다. 마이 스마트스토어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 내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검색, 플레이스 등 네이버의 기술 및 서비스 노하우도 라인 메신저와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네이버 플레이스'의 노하우가 반영된 '라인 플레이스'는 지난 2019년 출시 후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됐지만 지난해 라인에 통합되며 이용자 사용성을 높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유기적인 협력도 눈에 띈다. 네이버 기술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자사 어라이크(ALIKE) 솔루션을 활용해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맵)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일본에서 진행 중이다.
ALIKE는 3D·HD(고정밀지도)·RD(로드레이아웃지도)를 한 번에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양사는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디지털트윈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소프트뱅크와 함께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블록체인 개발사 TBCA소프트에 공동 투자(시리즈B)를 단행했다. TBCA소프트는 'HIVEX네트워크'라는 QR 기반의 크로스캐리어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이를 활용해 한국(네이버페이), 일본(페이페이), 대만(라인페이) 등을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로 자사 사업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Z홀딩스와의 협업을 통해 네이버의 강점을 일본 등 글로벌에 하나씩 적용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뱅크와의 협력도 다각화하면서 장기적인 성장까지 하나씩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클라우드,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의 미래 기술 및 플랫폼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Z홀딩스 및 소프트뱅크와의 시너지 파급력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기대감도 높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Z홀딩스는 매년 약 1조원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Z홀딩스 지분 64.8%를 보유한 네이버의 50% 자회사 A홀딩스의 지분법이익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약 3000억원~4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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