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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워 샅샅이 살핀다"… 환경영향평가, 디지털 고도화

‘입체환경공간정보’ 163건 제작
환경공단, 사업자·기관에 무료 제공
불법 45건 적발 등 사전 예방 효과
올해 ‘가상환경공간정보’ 추가 구축
"드론 띄워 샅샅이 살핀다"… 환경영향평가, 디지털 고도화

도시개발 등 대규모 개발시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가 드론을 활용한 디지털기술을 만나 고도화되고 있다. 드론을 띄워 만든 3차원의 입체환경공간정보를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자가 제출하는 평가서의 현황도면으론 한계가 있었던 평가 방식에 큰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부실 평가 논란에 시달리던 환경영향평가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영향평가 '디지털 뉴딜'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에 3차원 '입체환경공간정보'를 만들어 사업자와 협의기관 등에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단은 지난 2017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지역 입체환경공간정보' 구축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입체환경공간정보 총 163건을 제작했다.

공단은 드론을 사용한 '공간 지도화 기법'을 이용해 입체환경공간을 만든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수천개 이상의 3차원 좌표를 추출한 후, 추출한 각 좌표의 서로 다른 영상조각을 결합시켜 일치된 입체형상을 만든다.

입체환경공간정보에는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의 토지이용(변화), 환경저감시설, 법정배출시설, 조사지점 위치, 토지이용계획 등의 환경정보가 담겨있다.

또 원하는 시점에서 자유롭게 확대, 축소, 회전시켜 정밀하게 확인해 분석이 가능하고, 설계도면과 중첩해 불법 개발행위 및 초과면적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지역은 대부분 대규모 개발 현장이다. 드론으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데이터 분석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공단은 현재 드론 3대와 드론 자격 보유자 4명, 항공촬영 자격 보유자 2명을 보유하고 있다.

보다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보니 불법개발행위도 적발된다. 현재까지 총 45건의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에서 불법개발행위, 환경오염발생 및 멸종위기야생생물(거머리말류, 가시연꽃, 흰발농게 등)의 서식지 훼손을 사전에 예방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입체환경공간정보 제공을 통해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과학적 의사결정에 따른 협의수용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서의 품질향상은 물론 개발사업자의 불법행위도 자발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형 융합 디지털전환 구축

공단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도입한다.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의 '가상환경공간정보(K-CDX: 한국형 융합 디지털전환)'를 추가로 구축한다.

먼저 다중분광 기술을 융합해 비가시성 환경공간정보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녹지율, 열변화도 분석 등에 사용된다. 다중분광은 다양한 파장 내에서 이미지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가시영역대인 RGB(빨강·초록·파랑)와 근적외선대, 적외선대까지 포함한다.

혼합현실(MR)도 이용한다.
드론으로 개발 전 부지를 대상으로 3차원 입체형상을 구축한 뒤, 개발계획을 중첩한다. 그런 다음 MR을 통해 개발 계획 후 가시권이나 일조권 같은 환경변화에 대한 예측을 실시한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환경영향평가 지역 입체환경공간정보 구축사업을 통해 검토 효율성 향상 및 멸종위기종 서식지의 훼손을 사전예방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형 융합 디지털전환(K-CDX) 기술을 추가로 도입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뉴딜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