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심 강한 당찬 소녀들'이라는 정체성"
평균 만 18세의 JYP 신예 걸그룹
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있지, '걸그룹 명가' 계보 계승
첫 싱글 '애드 마레' 판매량 22만장
데뷔 걸그룹 초동 신기록
JYP엔터테인먼트 7인조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의 데뷔 싱글 '애드 마레(AD MARE)'의 타이틀곡 제목도 'O.O(오오)'다.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 모양'. 엔믹스를 처음 마주한 대중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리더 해원(19)은 1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일곱 멤버로 구성된 엔믹스와 일곱 빛깔의 무지개에 공통점이 많다며 빙긋 웃었다. "우연히 보게 되면 서프라이즈 같은 기쁨을 주는 무지개와 저희가 통하는 지점이 있어요. 무지개가 떴다는 건 하늘이 청명하다는 건데 그 맑고 긍정적인 느낌을 전달드리고 싶어요."
엔믹스는 해원과 설윤을 비롯 릴리(20), 지니(18), 배이(18), 지우(17), 규진(16) 등 평균 연령 만 18세의 일곱 멤버로 구성됐다. '일곱 센터가 모인 걸그룹'이라는 별칭처럼, 멤버 개개인이 화려해 주목 받고 있다.
2015년 SBS TV 'K팝스타' 시즌4 출연 당시 눈도장을 받은 릴리를 비롯 모두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JYP가 엔믹스가 데뷔하기 4개월 전부터 개별 기량을 보여주는 프리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다.
팀명은 나우(now), 넥스트(next), 뉴(new), 미지수 'n'을 뜻하는 문자 'N'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단어 '믹스(MIX)'를 붙여 지었다.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라는 뜻이다.
해원은 "미지수 'n'이 뜻하는 것처럼 일곱 멤버 모두 각기 다른 무한대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세상에 없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 모양을 형상화한 곡명에서 알 수 있듯 지니는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랄 준비를 하라'는 저희의 강한 자신감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퍼포먼스 역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곡 흐름에 맞췄다.
수록곡 '점(TANK)'은 엔믹스의 당당하고 패기 있는 움직임을 '탱크'에 빗대어 세상에 돌격해 맞서는 당찬 이야기를 그렸다. 탱크를 연상케 하는 한자 '점령할 점(占)'을 곡 제목으로 삼아 세상을 점령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엔믹스는 특히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ITZY)로 증명한 '걸그룹 명가' JYP와 수장 박진영의 노하우를 계승하는 그룹이라 기대가 더 컸다. 해원은 "부담보다는 저희의 원동력이에요. 선배님들 덕분에 데뷔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겸손했다.
멤버들 역시 JYP 선배 걸그룹처럼 되는 것이 목표다. 배이는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자신에게 꿈을 심어준 트와이스, 규진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있지를 롤모델로 삼았다.
현재 K팝 업계는 '4세대 걸그룹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빌리, 아이브, 케플러 등 신인 4세대 걸그룹이 대거 데뷔했다. 에스파·있지·스테이씨·위클리 같은 이미 자리를 잡은 4세대 걸그룹들은 여전히 성장세다.
엔믹스는 데뷔하자마자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한터차트 기준 '애드 마레'의 초동이 22만7399장을 기록했다.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으로는 최다 판매량이다.
릴리는 "많은 걸그룹 선배님들과 같이 거명되는 것만으로도 무척 영광이에요. 멤버들이 가진 일곱 색깔을 잘 혼합해서 더 환하게 빛나는 최상의 시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엔믹스는 JYP가 있지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인데, 이 팀을 위해 JYP 내 아티스트 4본부 '스쿼드(SQU4D)'가 신설돼 눈길을 끌었다. JYP 설립 이래 최초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지영 이사가 주축. 여성 제작자가 내놓는 걸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업계에 부풀었다.
'블라인드 패키지' 선주문량은 무려 6만1667장. 릴리는 '블라인드 패키지'를 구매하는 이들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6만장 이상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만약 6만명 앞에서 저희가 공연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죠. K팝과 JYP에 대한 믿음의 성과"라고 여겼다.
엔믹스의 세계관도 특별하다. 지평선과 수평선을,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소녀들의 혼란과 고민 그리고 내면의 경계를 다룬다. 데뷔 싱글 제목 '애드 마레'는 '바다를 향해'라는 뜻.
1993년 '날 떠나지마'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 현역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엔믹스 멤버들에게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당장 앞만 보지 가지 말고 멀리 보고 가라." 엔믹스의 긴 모험담이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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