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3·1절 '서울 대격돌'
李,경제대통령 이미지 집중 부각
연합정부 제안에 통합정치 약속
尹 "힘없는 사람 외면" 정부 비판
신촌 모인 원팀, 지지층 결집 호소
李,경제대통령 이미지 집중 부각
연합정부 제안에 통합정치 약속
尹 "힘없는 사람 외면" 정부 비판
신촌 모인 원팀, 지지층 결집 호소
대선을 8일 앞두고 맞은 103주년 3.1절에 거대양당 대선후보 모두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명동 집중유세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계승과 동시에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지지세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경험을 거론하며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유능한 저를 써달라",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갈 경험있는 항해사를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평화'에 중점을 뒀다.
이 후보는 부동산 민심에 사과하고 현 정부와 차별화한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 한 사람이 하기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며 "부동산 문제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성찰하고 새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의식해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저는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장주의자"라며 가격 통제보다는 확실한 공급과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청년세대에게 죄송하다.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보기도 전에 꿈을 접은 청년이 많다"며 "부동산 정책은 세밀해야 한다. 정책의 세밀함, 그리고 정책의 현장성은 저 이재명의 주특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리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파도를 보고 바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항해사가 현명해야 어떤 고난이 있어도 뚫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비교해 '준비되고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날 20여명의 원로들이 '연합정부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통합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물건을 살때도 후기를 써보고 비교해보고 쓴다. 성남시, 경기도에서 '이재명을 써봤더니 품질도, 성능도 좋다'는 후기가 많다"며 "여러분도 이 후기를 믿고 확실히 써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당시 마지막 유세를 했던 장소가 명동이라면서 민주정부를 이어갈 계승자란 점도 밝혔다.
이날 유세에는 이원종, 박혁권 배우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유명인들도 나서 지원사격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립 현충원 참배에 이어 동작과 신촌 유세로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는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동작구 유세에서는 한미동맹과 정권 심판론을 들어 보수층 총 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는 동작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관련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고 하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냐",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통합인가"라고 했다.
특히 윤 후보는 '민주당의 거짓말'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맹공했다. 윤 후보는 "5년동안 뭐하다가 새벽에 날치기 통과를 하고 다수당 횡포를 이어가다 선거를 10일 앞두고 통합이라는 게 웬말이냐"며 "부패, 무능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거짓말"이라고 맹폭했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손실보상 또한 민주당이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찔금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저는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편"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의 '소주성'과 관련해서는 "이 정부가 입으로만 약자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힘 없는 사람들을 외면한 정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친 발언을 쏟아낸 윤 후보는 부동산 공약과 안보에 있어 자신이 '더 나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열심히 일해서 자기집을 갖고 조금 여유있게 사는 꼴을 못 본다"며 부동산 정책 심판론을 띄웠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들어서는 "자주 국방력과 강력한 동맹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한미동맹을 어떻게 강화하고 발전시켜나갈지 우리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서울 신촌 유세에 합류해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통해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