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벨라루스 루카셴코, "러시아 군사행동에 합류하지 않을 것"

뉴시스

입력 2022.03.01 18:54

수정 2022.03.01 19:00

[오시포비치=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운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이 열리고 있는 오시포비치 훈련장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2022.02.18.
[오시포비치=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운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이 열리고 있는 오시포비치 훈련장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2022.02.1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합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1일 자국 관영 매체에 말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과 매우 가까운 루카셴코는 "벨라루스 군은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나 증명할 수 있을 뿐더러 러시아 최고위층은 우리가 무력 분쟁에 합류하는 문제를 꺼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이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은 러시아 푸틴의 입에서 나온 이번 침공전 이름이다.

앞서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이 만나기로 확정된 뒤 거의 하루가 지난 28일 새벽(현지시간) 갑자기 우크라이나 정부가 '벨라루스의 러시아 남진 침공 합류' 뉴스를 터트렸다.

우크라와 러시아 간 협상 대화가 마무리되고 또 우크라의 '벨라루스 합류'설 하루가 지나서 루카셴코가 이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루카셴코의 이날 발언에도 벨라루스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본래 침공전 2일째인 25일 제기된 우크라-러시아 협상은 러시아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우크라 거절로 무산되었다. 그러다 27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면서 선제조건 없는 협상안이 타결되었는데 어느 쪽이 먼저 전화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협상은 우크라 대표단의 폴란드 경유 여행 때문에 20시간 뒤에 열렸다.

한편 이날 루카셴코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전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지금껏 군사 행동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말이다. 러시아군은 벨라루스와 2월10일부터 20일까지의 합동 군사훈련을 명목으로 벨라루스에 들어갔다가 훈련을 무기한 연장한 나흘 뒤 24일 새벽 우크라와의 남부 국경을 넘어 수도 키예프를 향한 전격 침략전을 감행했었다.

러시아의 국경 통과와 남진은 벨라루스 정부의 허용 없이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나라 군대가 자국 국경을 통해서 제3국을 침공하도록 허락한 것은 침공전 합류 못지않는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 국방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8일 이 점을 적시해 (벨라루스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주권을 완전히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러시아와의 합동훈련을 무기한 연장하기 하루 전인 19일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과 함께 나란히 앉아 러시아군의 핵무기 훈련을 참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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