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넥슨 창업자도 겪은 우울증…"죽고 싶다" 말하면 경고음 울린 것

뉴스1

입력 2022.03.01 20:31

수정 2022.03.02 09:46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앞 사거리 신호등에 붉은불이 켜져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앞 사거리 신호등에 붉은불이 켜져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 2월 말 미국에서 숨졌다. 향년 54세. 김정주 창업자는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 들어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게임 산업을 견인한 유명 기업인이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것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이나 기업인이 우울증을 겪은 사례는 많다.
우울증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질병이며, 의학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 1월 우울증과 자살에 관한 의미 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살로 숨진 121명의 유가족 151명을 조사했더니, 사망자 10명 중 9명이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다.

자살 사망자가 목숨을 끊기 전까지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은 15%,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율도 전체 25.1%에 불과했다. 우울증은 죽음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나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에 걸리면 괴로움을 잊거나 처진 기분을 복돋우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살 위험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자살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술을 마신 상태로 세상을 등졌다.

우울증은 경고음도 울린다. 심한 우울증에 걸린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가 있다면 "죽고 싶다"라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자살을 예고하는 경고음이기 때문이다.

자살 경고음은 크게 언어와 행동, 정서 분야로 나뉜다.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이를테면 "먼저 갈 테니 잘 지내라"거나 "총이 있으면 편하게 죽겠다"라는 식의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위험한 신호다.

밥을 거의 먹지 않고 갑자기 재산을 처분해 가족 또는 지인에게 나눠주는 행동도 자살 경고음이다. 외모 관리에 무관심해지고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것도 눈여겨볼 행동이다.

고위험 우울증 환자는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다룬 언론 보도에도 관심을 보인다. 정서적 신호로는 웃음과 말이 사라지고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리거나 대인기피증을 보인다.

일명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 병에 걸린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진료 과정에서도 우울증 환자들이 병 자체를 부정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우울증 발병은 대개 30~40대부터 많아진다. 여성은 산후 우울증 또는 갱년기 증상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반드시 받는다.

우울증은 환자 가족과 친구 등 보호자 역할이 중요하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보호자도 함께 내원해 의사로부터 구체적인 의학정보를 얻어야 극단적인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우울증은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심리요법), 전기 경련요법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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