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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잡아도 박수·끝까지 뛰는 투혼…염기훈의 '마지막 시즌'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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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염기훈(오른쪽)© 뉴스1
수원 삼성의 염기훈(오른쪽)© 뉴스1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39)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염기훈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홈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염기훈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장호익을 대신해 교체 투입,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염기훈은 이미 선수 커리어의 끝을 정해 놓았다. 2006년 데뷔, 16시즌을 소화한 염기훈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수원의 상징이자 전설이기도 한 염기훈이 교체를 위해 준비할 때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술렁였다. 교체 투입된 뒤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염기훈은 동점골을 위해 왼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비록 동점을 일구지는 못했지만 수비수 2명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 박수를 받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수비 상황에선 공을 되찾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고,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끝까지 뛰어 견제하는 투지도 보였다.

염기훈은 전북에서 뛰던 2007년 18경기를 뛴 것이 16시즌 중 가장 적게 뛴 출전 기록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25경기 이상을 꾸준히 뛰었다. 다만 이번 시즌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많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염기훈은 특유의 여유로운 공 관리 능력에 더해 후배들을 일깨우는 투지까지 발휘, 자신의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팬들은 그런 염기훈의 위대한 도전에 열광했다. 출전부터 경기 종료 후 인사를 할 때까지 염기훈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미 귀감이 되는 선수다.

아직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염기훈의 16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은 그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