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약품 재고 빨간불…소아마비·에이즈 확산 우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의약품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들이 산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시설은 산소가 바닥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뿐 아니라 소아마비 예방접종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결핵 환자를 위한 약품들도 수 주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호프(HOPE)는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시 내 약국들이 모두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 키예프의 마취과 의사인 세르히 두브로프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향후 2주동안 쓸 수 있는 물자를 공급받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며 "대부분의 동료들이 침공 첫날(지난달 24일)부터 병원에서 잠을 자며 거의 24시간동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소아마비에 대한 정기 예방접종과 발병 통제 노력이 전투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환자를 발견했다.
아직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은 지난 2월1일 시작됐지만 침공이 시작된 이후 보건당국이 응급처치에 집중하면서 중단됐다.
위니 비야니마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이사는 우크라이나 내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약품이 한 달치도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수 주치밖에 남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접근이 없다면 그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전 우크라이나 내 HIV 감염자 수는 25만명으로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서 2번째로 많았다.
우크라이나는 결핵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특히 다제내성 결핵 발병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연간 보고되는 결핵 환자 수는 약 3만명 수준이다.
WHO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 Partnership)은 우크라이나 내 결핵 치료 시설이 모두 운영 중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한 달치 약물을 미리 챙겨둘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한 차질이 생겼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인구는 30%를 약간 넘는 정도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약 4만 건에 달했으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보고가 중단됐다.
로이터는 코로나19로 이미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가 보건 서비스 중단과 보급품 부족으로 더 큰 공중보건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