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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사태, 장기화 시 부산 기업에 피해 확산 우려"

뉴시스

입력 2022.03.02 10:07

수정 2022.03.02 10:0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재한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시위를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2.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재한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시위를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2.27. jhope@newsis.com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련 기업과 거래하는 부산지역 기업들이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역 수출입 기업의 동향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의 주요 수출입 기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가진 기업 100여 곳을 대상으로 직접 면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소규모 무역업체나 도소매업체들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 이번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로 선용품과 관련된 기자재, 부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는 A사의 관계자는 "월단위로 결제가 진행되고 있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대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응답했다.

러시아 현지공장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B사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입을 금하는 조치가 단행될 경우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과 함께,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로 생선을 수출하고 있는 C수산은 "수출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지역의 판로를 개척해 왔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 결과 관련 기업들의 애로와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기업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영세업체의 경우 무역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자체적 대응이 쉽지 않은 편"이라면서 "다만 일부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대러시아 거래 보류, 수출 대체선 모색, 원자재 재고 사전 확보 등을 통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직접 거래 유무 등에 따라 기업의 상황에 따라 거시적 관점의 장기 대책과 피해에 직면하는 기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수출은 3억2000만 달러로 부산 지역 전체 수출액의 2.2%, 수입은 8억2000만 달러로 부산 지역 전체 수입액의 5.4%, 우크라이나 수출은 1500만 달러로 0.1%, 수입은 600만 달러로 0.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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