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증가 속도 떨어져 '정점' 근접中?…"얼마나 올라갈지 아무도 몰라"

뉴스1

입력 2022.03.02 10:25

수정 2022.03.02 13: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2일 20만명을 넘어섰지만, 증가의 폭은 지난 2월 증가세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이를 두고 정부는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반면 전문가들은 정점의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으로 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가 끝나면서 전날 13만8993명보다 8만248명이 증가했다.


다만 매주 더블링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증가 속도는 다소 떨어졌다.

국내 확진자 발생 상황은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우세화 됐던 1월 19일 5804명을 기록한 이후 매주 수요일 기준 확진자는 1월26일 1만3007명→2월2일 2만268명→2월9일 4만9548명→2월16일 9만439명'으로 한달 새 매주 2배 가까이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다.

그러던 중 전주(23일)에는 1.7배 수준인 17만1451명을 기록했고, 일주일이 지난 이날 0시 기준으로는 1.3배 수준인 21만9241명에 그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매주 더블링이라고 하는, 2배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지난주부터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해서 이번주도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증가율이 이렇게 둔화하고 있으면 정점에 가까워진다는 판단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연구진들이 2월23~24일 수행한 향후 확진자 발생 예측을 방대본이 종합한 결과 20대 대통령선거 당일(9일)에는 23만명 발생이 전망됐다. 유행의 정점 시기는 3월 초에서 중순 중으로 예측되고, 유행의 규모는 최대 35만명대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증가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에 계속 가속이 붙어서 확산하다가 이제는 정속이 된 것 같다"면서도 증가 속도가 완전히 둔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번주의 확산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무한대로 더블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춤하는 모습이고, 검사량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검사체계는 밀접접촉자도 자가격리에서 면제되고, 고령층부터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무증상·경증 환자도 많아 숨어있는 확진자도 많다. 반면 검사 체계는 전날(1일) 하루 동안 105만건이 실시되면서 검사 역량의 한계치에 도달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는 지속적으로 방역 완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시하던 영업시간 제한도 1시간 연장했고, 전날 식당·카페 등에 실시하던 방역패스도 해제됐다. 확진자 동거가족 중 미접종자에게 실시되던 자가격리도 1일부터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수동감시체계로 전환됐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을) 자꾸 풀어대니 어디가 정점인지 모르면서 계속 확진자가 발생할 확률도 있다"며 "떨어지려면 멀었다. 얼마나 더 올라갈지 계속될지는 모른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방역을 풀면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이 올 때까지 말고는 내려갈 일이 별로 없다"고 우려했다.


엄 교수도 "다른 국가들도 어디가 정점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정점이 지나간 후에야 정점인지 알게 된 나라들이 많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일주일 정도 환자 발생 패턴이 줄어야 정점에 다가갔다 예측할 수 있다.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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