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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환점 신호?' 생산·소비 동반 뒷걸음질에도 정부는 '낙관'

통계청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0.3%↓…소매판매 1.9%↓, 18개월 만 최대 감소
우크라 사태 등 대외 요인으로 악화 우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01.20.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01.20.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뒷걸음질했다. 소비 또한 1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쪼그라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막 시작됐던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출 호조와 함께 광공업 생산 지표가 상승세이고,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지표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들며 여전히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전환점 신호? 전망치 7개월째 하락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지난해 12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7월(-0.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1%) 감소했다가 11월(1.2%), 12월(1.3%) 증가했지만 1월 다시 하락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등에서 1.2% 늘었지만 금융·보험(-2.7%), 전문·과학·기술(-2.5%) 등에서 줄면서 0.3% 감소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거래 감소, 금융 대출 저조 등으로 금융지원 서비스와 은행 및 저축기관 등이 저조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었지만 수입차 판매 감소와 내수용 차량 생산 조정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6.0%)가 대폭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계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평년 대비 높은 낮 기온, 한파일수 감소 등 온화한 날씨로 의복 수요가 줄면서 준내구재(-3.4%) 판매도 부진했다.

경기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하락하며 7개월째 내림세다. 이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통상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에 다다른 신호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중간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어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수출, 반도체 경기 등을 봤을 때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아직 낙관하지만...'대내외 리스크' 산적
정부는 이 같은 지표에 대해 아직은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지표 수준이 높아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생산과 투자 등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생산·투자 등을 중심으로 우리경제의 회복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을 재확인했다"며 "1월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한 기저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평균(114.6)에 비해 높은 수준(115.8)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이 커지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대(對)러 금융 및 수출 제재 여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확산해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의 무력침공 등 대내외 핵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