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제네시스, 전기차 17종 출격…'eM·eS' 새 플랫폼 만든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2 15:00

수정 2022.03.02 15:16

2022 CEO 인베스터 데이
중장기 전동화 전략 공개
전기차 라인업 늘리고
승용-PBV 신규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배터리 전략적 제휴 확대
현대자동차가 2일 온라인 방식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일 온라인 방식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2030년까지 전기차 차종을 17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종이다. 현대차는 생산 확대를 위해 기존 'E-GMP' 외에 추가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배터리 역량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 11종·제네시스 6종 구축
현대차는 2일 온라인 방식으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1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높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기차를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2030년 전기차 35만대 판매로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M·eS' 신규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현대차는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를 2025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현재 개별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 별로 유연하게 적용해 효율성과 상품성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로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한다. eM 플랫폼은 표준 모듈을 적용해 E-GMP 대비 공용 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으로, 모든 세그먼트를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행가능거리는 현 아이오닉5 대비 50% 이상 개선되며,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과 무선 업데이트(OTA) 등이 기본화된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배달·배송과 차량호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배터리와 모터의 표준화와 함께 각 시스템의 원가 절감과 성능 개선을 통한 상품성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0% 개선하고 원가는 40% 절감하며, 모터는 원가를 35% 낮추고 중량을 30% 감소할 계획이다.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팩이 차종 별로 서로 다른 기존과 달리 총 9종으로 표준화된다. 표준화된 배터리팩를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차급 별 수요 대응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배터리셀을 직접 샤시에 부착해 차체와 배터리를 일체화하는 '셀투프레임' 공정 적용도 고려 중이다. 모터 시스템은 모델 별 요구를 아우를 수 있는 총 5개 형태로 표준화돼 개발된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전기차 핵심 '배터리 종합 전략 수립'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의 핵심인 배터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배터리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9개 생산 거점 중 국내 및 체코가 중심인 전기차 생산기지를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먼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연내 전기차를 현지 생산한다. 특히 현대차는 기존 생산 공장 외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187만대 판매에 필요한 1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회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재 이같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대수에 상응하는 배터리를 조기에 확보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회사와 제휴를 맺어 주요 지역에서 배터리 현지 조달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베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전기차 연간 15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기가와트시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회사와의 추가적인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5년 이후 적용 예정인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50%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더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배터리 타입을 다변화해 선진 시장부터 신흥 시장을 포함해 다양한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배터리 공급업체 다변화를 추진해 가격 경쟁력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성능 개선과 원가 절감을 달성하고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개선 극대화를 추진하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