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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대선 출구조사 얼마나 근접할까…사전투표 조사 불가가 '함정'

뉴스1

입력 2022.03.02 16:53

수정 2022.03.02 16:53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2017년 5월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제2투표소에서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출구조사를 하는 모습. 2017.5.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2017년 5월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제2투표소에서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출구조사를 하는 모습. 2017.5.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표 전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인 출구조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들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방송사 등은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출구조사는 조사원이 투표 당일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여론조사 기법이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까지 모두 끝난 뒤인 9일 오후 7시30분 공개된다.

특히 이번엔 KBS·MBC·SBS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4사 중 JTBC가 처음 출구조사에 나서면서 지상파 3사와 JTBC의 조사 결과 간 차이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OBS·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28일~이달 1일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45.0%, 윤 후보는 44.9%를 기록해 0.1%포인트(p) 차이에 그쳤다. 뉴시스·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 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46.3%, 이 후보 43.1%로 역시 오차범위(±3.1%p) 안이다(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보면 이, 윤 후보는 오차범위 안 또는 밖에서 1, 2위 자리만 바꾸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방송사와 조사·분석업체들이 출구조사 정확성 제고를 위해 진력하는 배경이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시작된 방송사들 출구조사는 지금까지 대체로 정확했다. 박빙이었던 당시 대선에서 방송 3사는 예상 득표율로 노무현 후보 48.2~49.1%, 이회창 후보 46.7~46.9%를 발표했고, 이는 실제 득표율(노 후보 48.9%, 이 후보 46.6%)과 유사했다.

2017년 17대 대선 때는 1, 2위 후보간 격차가 커 방송 3사가 일제히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를,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를 각각 당선자로 정확히 짚어냈다.

이처럼 예측이 비교적 정확했던 건 선거구가 200개 넘는 총선과 달리 대선은 단일선거구로 변수가 적은 데다가 표본집단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양강 후보가 백중세를 이어가는데다 사전투표율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본투표 당일, 투표시간 동안만 할 수 있어 사전투표 때는 출구조사가 불가능하다.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6.1%였다. 80% 전후로 예상되는 투표율을 감안하면 전체 투표자의 3분의1 정도는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7~8일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대선 사전투표 참여의향은 27.4%로 더 높아, 지난번보다 출구조사 대상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도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져 이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는 조사원 안전을 위한 조치다.

이에 지상파 3사와 JTBC는 출구조사 정확성을 높일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별도 여론조사를 해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 결과와 연계하는 등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선거법상 사전투표 참여자 대상 조사에선 '누구를 찍었냐'고는 물을 수 없어 실제 투표와는 다른 응답이 도출될 가능성이 일부 있다.

JTBC의 경우 4~5일 사전투표에 맞춰 글로벌리서치와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 더 정확한 출구조사 틀을 만들 방침이다.

글로벌리서치가 최근 낸 출구조사원 모집 공고를 보면 조사원 1명당 16만~25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모집인원은 700명으로, 인당 20만원으로 계산하면 1억4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지상파 3사는 KEP를 통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EP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를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등 3곳에 맡겼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방송 3사는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약 9만9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원 2000여명을 투입해 출구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엔 통상 10억원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선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