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30년 매출 1조 달성·세계 3대 임플란트회사로 성장"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2 18:13

수정 2022.03.02 18:13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시장서 인정
메가젠 임플란트 박광범 대표
"한국인에 맞는 임플란트 만든다"
2002년 창업후 R&D·투자 강화
칼슘 코팅된 임플란트로 차별화
작년 100여개국에 1억달러 수출
박광범 메가젠 임플란트 대표는 "메가젠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받는 등 글로벌 의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규모에 세계 3대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시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젠 임플란트 제공
박광범 메가젠 임플란트 대표는 "메가젠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과 미국에서 인정받는 등 글로벌 의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규모에 세계 3대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시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젠 임플란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늘면서 치아 건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중심으로 틀니나 임플란트 같은 보철치료 건수 역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는 198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는 개원 치과의 약 80%에서 시술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임플란트의 제품력과 성장세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세계 임플란트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기업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2018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된 메가젠 임플란트(이하 메가젠). 35년 경력의 치과의사이자 20년 경력의 사업가인 박광범 대표가 운영하는 메가젠은 지난해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치과의사에서 사업가로 변신

대부분의 발명이 불편한 경험에서 시작하듯 환자의 고통을 염려하고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임플란트를 만들겠다는 진심으로 박 대표는 2002년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대구지역 대표 대형 치과병원인 미르치과 대표원장이기도 한 박 대표는 사실 기업가보다 치과의사가 천직에 더 가깝다.

하지만 현장에서 한국인에게 잘 맞지 않는 수입 임플란트의 문제점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해결하자니 1번 심으면 10년 이상이 지나도 탄탄한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문제가 당면과제로 다가왔다.

메가젠은 티타늄 소재인 임플란트를 뼈와 동일한 소재인 칼슘으로 코팅해 인체 거부 반응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차별화된 임플란트를 선보였다. 메가젠이 추구하는 '원데이 임플란트'(하루 안에 모든 시술을 끝내고 치아 사용까지 원활하게 하는 전 과정)가 가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 대표는 "메가젠의 높은 성장과 신제품 개발은 'R&D는 생명과 같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이뤄진 R&D와 투자에서 비롯된다"면서 "환자를 넘어 팬을 만든다는 말을 들을 만큼 시술부터 관리까지 철저하게 고객의 이야기를 청취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회사가 아니라 병원으로 출근한다.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입장에서 먼저 제품을 써보고 단점을 고치는 등 빠른 피드백이 가능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치과의사와 환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임플란트를 제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종주국서 인정받아

메가젠은 지난해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임플란트 종주국인 유럽과 미국 수출 1위 임플란트 회사로 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고, 2006년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100여개국에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2011년 10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 3000만달러, 2017년 5000만달러, 2020년 7000만달러 이후 지난해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임플란트 종주국인 유럽과 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메가젠은 치과용 임플란트 및 진단 프로그램 전문제조기업으로 독창적인 표면처리 기술과 간편한 수술 편의성을 보유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럽시장 수출 1위는 박 대표가 처음부터 유럽시장 공략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유럽은 임플란트 종주국이자 세계 최고 치과 관련 기업들이 몰여있는 시장으로 진입 장벽 역시 높고 까다롭다"며 "역발상으로 종주국에서 인정받는 임플란트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메가젠은 유럽과 미국 수출 1위를 달성하며 16개 해외법인 운영,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료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R&D 투자 현황과 계획

임플란트 기업에서 R&D는 거의 생명과 같다. 임플란트 그 자체를 잘 만드는 것, 이것을 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환자에게 식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소프트웨어까지 연구팀에서 완성하고 있다.

"연구팀의 역량은 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대표는 "연구소 기업으로 열심히 투자도 하고 있고, 연구인원도 계속 확충하고 있다. R&D 강화 필요성에 따라 현재 수성알파시티(수성구 대흥동)에 연구소를 조성하는 등 연구소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경북 경산에서 달성군 다사읍 성서5차 산업단지로 본사를 옮긴 메가젠은 이전 당시 6.5배 규모로 회사를 크게 조성했는데 지금은 공간이 이미 다 찬 상태다.

'100년 기업 100년 메가젠'을 강조하는 박 대표는 "2030년까지 1조 매출 규모에 세계 3대 임플란트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질적인 면에 있어 2030년 전 '세계 최고의 임플란트 회사, 세계에서 가장 믿음직스럽고 가장 안정적인 임플란트를 생산하고 또 이것을 환자한테 적용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박 대표는 "인재육성, 올바르고 솔직한 경영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메가젠은 고객의 니즈와 수요를 반영해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치과 치료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장비를 사업영역으로 삼아 사업변경을 넓혀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임플란트 기업인 메가젠의 궁극적 목표는 세계 1등 임플란트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빨리 가는 길보다 정도를 걸으며, 바르고 단단하게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박 대표는 다시 한번 다짐하고 있다.

gimju@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