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 일터 바꾼 오미크론... 삼성전자도 절반 재택근무 [김경민의 적시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2 18:24

수정 2022.03.02 19:30

DX·반도체 등 생산직도 근무 변화
팬데믹 3년차 비대면 노하우 쌓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계 '맏형' 삼성전자가 임직원 재택근무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재택근무와 거리가 멀었던 제조업 일터에서도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최근 전체 임직원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적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30%까지 재택 비율을 높였다가 또다시 50%까지 확대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재택근무에 대해 불안감이 컸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3년차에 접어든 현재는 회사 내부로부터 비대면 근무방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으로 변화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제조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힘든 구조였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존을 위한 새로운 근무방식이 절실해졌다"며 "이제는 비대면 근무가 가능할 정도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지난달부터 전체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로 일하고 있다.
경영진도 50% 재택근무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재택근무가 가장 힘들 것으로 봤던 반도체 생산현장의 근무환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이전에도 스태프 부서와 연구원 등 소수의 사무실 인력이 로테이션으로 재택근무를 해왔지만 오미크론 확산 이후에는 반도체라인 근무자까지 재택 대상을 늘렸다. 임산부와 취약계층 직원에 한해서만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SK하이닉스 역시 조만간 재택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대비한 비상시 대체인력과 집에서도 근무가 가능할 정도의 보안인프라 등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아직 전향적 재택근무는 어렵더라도 협력사들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새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여건을 갖춘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까지 높이는 추세다. LG,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화에너지, GS칼텍스 등이 재택근무 비율을 50%까지 높였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카드에선 임직원의 70%가 재택에 들어갔다.
아울러 기업들은 출장·회식·대면회의 금지, 사내 체육시설 중단, 시차출근제 도입 등을 통해 오미크론 방역 대응의 자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재택근무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서는 상생 차원에서 협력사를 위한 재택근무 시스템 구축 등 지원을 검토 중인 곳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협력사가 아닌 영세 중소기업들에는 재택은 언감생심일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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