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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안갯속…"올해도 '일반분양' 반신반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데다 분양가 산정 문제까지 겹쳐 이른 시일 내에 일반분양이 시작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 착공 후 2년이 지나도록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공사비 충당의 조처를 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시공사업단이 공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에도 조합 내부 이견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부득이 공사 중단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었다.

이번에는 공사비 증액을 두고 양 측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공사비는 애초 2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시공사업단은 2020년 6월 공사비를 3조2000억원대로 증액하는 내용의 계약을 이전 조합과 체결했다.

약 5200억원에 달하는 증액분을 놓고 현재 조합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사비 재평가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적법한 계약이므로 체결한 계약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에 서울시의 중재가 있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이 길어지자 조합 내부에서 현 집행부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일부 조합원은 '둔촌 입주 예정자 모임'을 만들어 시공사업단을 별도로 찾아갔다.

이 모임에 속한 A씨는 "택지비 감정 평가와 관련한 내용, 조합 내부 상황 등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알려야 할 내용을 감춘 채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며 "정보공개를 요청해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일반분양가 책정 문제도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은 강동구청이 의뢰한 '둔촌주공 재건축정비사업 택지비 감정평가서 검토 요청'에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강동구청은 둔촌주공 택지비를 1㎡당 2020만원으로 제출했는데 부동산원은 "택지비 산정을 위한 비교 표준지 선정에 오류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재검토를 결정했다.

택지비 조정이 이뤄지면 일반분양가는 3.3㎡당 3200만~3300만원 수준으로 낮아져, 조합 측이 기대하는 3.3㎡당 최고 4000만원과는 차이가 있다. 공사비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데다 택지비 재감정 등을 고려하면 일정이 또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둔촌주공은 2017년 7월 이주를 시작해 이듬해 1월 이주를 마쳤다. 2019년 상반기 일반 분양이 예정됐지만 3년 가까이 일정이 늦어졌고, 이대로라면 올해 상반기에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인근 중개사들은 하루빨리 일반분양이 시작되길 바라지만, 조합 측의 태도가 강경해 당장 결론이 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 내에, 그것도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시장과 수요자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고, 적어도 올해 안에는 일반분양이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