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부가 세종 아파트 청약에서 해당 지역 거주자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세종 지역 실거주자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종 거주 실수요자들은 향후 청약을 적극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반면 외지인들의 청약 신청은 이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역 거주자 비중 확대는 행복도시 6-3생활권 공공분양 물량에 처음 적용된다.
◇'세종 60%, 전국 40%' 청약 비율 확정…2월 말부터 시행
3일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예정지역 공급주택의 해당 주택건설지역 우선 공급 비율' 일부 개정안은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지난달 말 시행됐다.
앞으로 세종 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의 경우 전체 물량의 60%가 세종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40%는 전국 거주자들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개정된 비율은 민간 및 공공 분양주택,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등의 청약에 적용된다. 시행일 이후 입주자모집을 신청한 사업장이 대상이다.
세종시는 지역 주민 '100% 우선공급'을 주장해왔으나 인구 유입이 필요하다는 행복청 입장에 따라 일부 조정으로 일단락됐다. 당초 아파트 청약의 해당지역 100% 우선 공급 원칙과 다르게 전국 거주자 배정 물량이 있었던 것도 인구 유입 목적 때문이었다.
정부는 전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세종 아파트 공급의 인구 유입 효과가 실제로도 증명된다는 입장이다. 2020년에 입주한 아파트 3000여 가구의 실거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당첨 당시 기타 지역 거주자의 91.4%가 2021년 말 기준으로 실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계룡 '엘리프 세종' 첫 적용…876가구 공급
청약비율이 조정된 만큼 세종시에 거주 중인 실수요자들은 추후 분양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반면 외지인들의 청약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복청에 따르면 '세종 60%, 전국 40%'인 청약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는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행복도시 6-3생활권 M4블록에 공급하는 '엘리프 세종 6-3'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으로 지어지며 총 물량 1035가구 가운데 876가구가 이번 분양으로 공급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한 공공분양 물량이며 유형별로는 Δ전용 74㎡ 328가구 Δ84㎡A 116가구 Δ84㎡B 116가구 등이다. 신혼희망타운 Δ46㎡ 52가구 Δ55㎡A 63가구 Δ55㎡B 201가구도 포함된다.
해당 단지의 공공분양은 4~8일, 신희타는 10~11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에는 동부건설의 세종하늘채 센트레빌 499가구(M5블록)와 한신공영의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차 596가구(1-5생활권 H5블록) 분양도 예정돼 있다. 8월에는 LH와 신동아건설의 신희타 398가구(4-2생활권 M3블록), 11월에는 우미건설 세종 린스트라우스(1-5생활권 H6블록 465가구 등도 청약을 진행한다.
한편 정부는 세종 청약 시장의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4년 기한의 실거주 의무 기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함께 논의됐던 전매제한 기간 강화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도 전매제한 기준은 있어 추가로 강화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거주 의무는 입법 사항으로 국회와 논의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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