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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황 지도로 본 푸틴 노림수…"정부 전복·러-크름반도 직접 연결"

기사내용 요약
러시아 TV선 우크라 유혈장면 볼수 없어
키이우·하리키우 집중 포격·사상자 무언급
우크라이나군 항복 장면 등만 내보내며
러군 포진 상황 보면 의도 선명히 드러나
'탈나치화'로 포장한 우크라 정부 전복과
크름반도-러시아 영토 직접 연결 노림수

[서울=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을 시작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5일째에 성사된 외교 협상 자리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시민은 현재까지 352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을 시작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5일째에 성사된 외교 협상 자리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시민은 현재까지 352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TV에 나타나는 우크라이나 전황은 매우 정적인 모습이지만 우크라이나에 포진한 러시아군의 위치를 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고 미국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TV 방송에서 전하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한 러시아군 헬기가 나무 높이로 낮게 날고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싸우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유혈장면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러시아 제1채널은 2일 러시아군과 러시아지원 반군이 진군하는 장면을 인터랙티브 지도를 써가며 보여줬다.

하리키우와 키이우(키예프) 등이 집중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제공한 장면만이 허용된 것이다. 러시아측이든 우크라이나측이든 사상자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다. "특수군사작전"을 진행중인 러시아로선 '전쟁'이나 '침공'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포진한 러시아군을 보면 러시아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난다. 키이우(키예프) 주변에 포진한 군대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다. 푸틴이 터무니없이 뻔뻔하게 "탈나치화"라고 표현한 목표다. 러시아군대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반원형으로 포진해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의 로켓 공격이 있은 후 우크라이나 보안국(USS) 건물 옆 도로에 로켓 파편이 놓여 있다. 2022.03.03.
[하르키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의 로켓 공격이 있은 후 우크라이나 보안국(USS) 건물 옆 도로에 로켓 파편이 놓여 있다. 2022.03.03.
2일(현지시간) 아침 러시아는 크름반도(크림반도) 북부의 전략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크림반도)에 대한 물 공급원을 확보했다.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사용되는 수량의 85%를 공급하는 운하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확보다. 이곳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진행중이다. 러시아군과 러시아지원 반군이 인구 40만명의 이 도시를 포위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뒤뜰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3.03.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뒤뜰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3.03.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일 민간인 사상자가 "매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북쪽 러시아 국경 가까운 곳에 하리키우도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2일 하리키우 시의회 건물 근처에 포격이 있었다. 하리키우 지방정부 건물이 포격당해 10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24명이 부상한 다음날이다.

이런 전투장면은 러시아 TV에선 전혀 볼 수 없다. 다만 상당수 러시아인들이 인터넷으로 외국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소재 경찰서가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모습. (사진=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소재 경찰서가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모습. (사진=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2.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당국자들과 국영 매체들이 전하는 소식은 시리아 전황 소식을 연상시킨다. 러시아정부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안전하게 시를 벗어날 수 있도록 약속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으려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오전 러시아군 대변인 고나셴코프는 아무런 근거도 대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보안군이 민간 사상자에 대한 가짜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아나 도시에서 민간인 '대규모 사상자' 발생을 주장하는 위조 동영상 촬영이 진행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의 TV타워에 포격을 가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의 TV타워에 포격을 가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같은 무근거한 마구잡이 주장은 러시아가 시리아 구호단체 화이트헬멧(White Helmets)을 중상할 때 사용한 방식이다.
이 단체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군력 지원으로 민간인을 공격한 가장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던 자원봉사 단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거지역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강변하지만 정반대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를 가리기 위해 치밀하게 진행되는 선전전은 러시아의 전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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